면허 인증도 허술한 전동 킥보드 인식 개선 급하다

2023년 07월 26일(수) 19:42

광주시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는 2021년 4천400대, 2022년 6천400대, 2023년(6월 기준) 8천169대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운영 업체는 5곳인데,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질적인 무단 방치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면허 인증 과정이 허술해 청소년들의 안전도 크게 위협받는 실정이다. 교육청과 연계를 통해 광주시는 킥보드 사용 및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경찰과 협력해 합동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실질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는 만 16세 이상 면허 취득자만 이용할 수 있으나 취득이 불가능한 나이의 초·중학생도 손쉽게 사용하는 상황이다. 대여 앱에서 휴대전화 인증 후 체크카드를 등록하자 바로 이용할 수 있고, 또 다른 앱에서는 ‘운전면허증이 등록되지 않았다’는 메세지가 떴어도 좌측 하단의 다음에 등록하기를 누르면 가동됐다.

어디서 어떻게 튀어 나올지 모른다고 해서 야생동물 고라니에 빗대 ‘킥라니’로 불리는 킥보드가 좁은 길은 물론 차량 사이를 활보하고 있다. 더구나 면허조차 없이 도심 곳곳을 질주하고 있다고 하니, 인증 과정을 보다 치밀하게 강화해야 할 것이다. 무면허와 신호 위반 등 중대 과실로 인한 안타까운 사망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건수는 2018년 225건에서 2022년 2천386건으로 5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 이상이 서비스 중단에 찬성하기도 했다. 문제가 심각하다.

길거리에 흔하게 비치돼 있는 전동 킥보드다. 더욱 강력한 단속을 통해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통 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청소년 대상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용의 편의성으로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진 교통문화 확립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