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김민철 해남 ‘흙철이네 농장’ 대표 “밥상 위 농산물…좋은 품질·합리적 가격 제공” 홍고추·배추 등 기르며 구독자 8천500여명 유튜브 운영 “귀농 철저한 준비 필요…가공공장 개설·체험·수출 등 구상” 김현지 기자

2023년 07월 26일(수) 20:41

김민철 흙철이네 농장 대표가 수확한 배추를 들고 재배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매일같이 식탁에 올라가는 고추·배추를 좋은 품질·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싶습니다.”

해남 황산면에서 흙철이네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민철(30) 대표는 농장 대표직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통한 홍보, 절임배추 공장 운영 등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만능 농업인이다.

김 대표는 홍고추와 배추를 재배하며 여름에는 건고추, 김장철에는 절임배추 등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홍보를 위한 ‘흙철이네TV’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흙철이네 농장 생산품을 알리고 있다.

김 대표가 유튜브를 통한 홍보를 생각한 것은 귀농을 준비할 때부터였다.

군 제대 후 2017년 항공 정비사라는 꿈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한 김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이 어려운 위기에 놓이자 과감히 진로를 변경, 손해사정사로 2020년까지 일했다.

이때 많은 병원을 다니게 됐는데,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에 착안해 누구나 보는 ‘홍보 창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2021년 귀농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김민철 대표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캡처

김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현재 ‘흙철이네TV’ 구독자는 8천510명이며 조회수가 가장 높은 영상은 19만회를 기록했다. 소비자들로부터 연락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귀농, 귀촌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막연한 계획이나 농작물의 생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판로 확보나 홍보, 판매 방법, 판매하지 못하고 남은 농산물의 처리 등 전체 과정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 본인 역시 철저한 분석과 준비과정을 거쳐 작물을 고를 때도 많이 팔릴 수 있는 작목, 가공이 가능한 점 등을 따져 홍고추와 배추를 선택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자취할 때 쌀, 배추 등 필수 식료품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체감해 특용작물보다는 기복 없이 늘 소비할 수 있는 작물, 식탁에 항상 필요한 작물을 고민하게 됐다”며 “또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한 6차 산업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어떤 제품으로 어떻게 가공돼 쓰일 수 있는지도 작물 선택 시 많이 고려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흙철이네 농장은 약 3만3천57㎡(1만평)의 규모에서 이모작을 시행해 고추는 약 7천603㎡(2천300평)에서, 남은 부분은 지역 농협과 계약재배로 밀을 키우고 있으며 작기가 끝나면 8월 말 재정비를 해 가을에는 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직거래로 판매하는 만큼 품질이 관건이라는 김 대표는 ‘좋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기치 아래 상품을 기대하며 주문한 고객이 택배를 받아보고 실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유황농법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과 노력으로 농산물의 품질을 올리는데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고추장 가공 공장 개설, 고추 따기 체험장 운영, 해외 수출 등의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농업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좋은 농산물을 생산,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