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년 전 ‘조폭살인’ 주범, 살인죄 처벌 받는다 15년 공소시효 만료 후 밀항 주장…광주지검 재수사에 덜미 오복 기자 |
| 2023년 07월 26일(수) 21:03 |
1994년 일명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영산파’ 행동대원이 최근 붙잡혀 살인죄로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검찰은 또 행방이 요원한 당시 행동대장 정동섭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26일 광주지방검찰청 이영남 차장검사는 ‘조폭살인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을 열어 “1994년 조직폭력배 간 보복살인 사건(일명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중국으로 밀항한 뒤 지난해 3월 귀국한 주범 A씨를 지난달 28일 살인죄로 구속기소하고, 이날 밀항 단속법위반죄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1994년 당시 ‘영산파(서울 강서구 거점 범죄단체)’의 행동대원으로 1991년 ‘신양파(광주 동구 거점 범죄단체)’와 집단패싸움을 하다 살해당한 조직원의 복수를 하기 위해 뉴월드호텔 결혼식에 참석한 신양파 조직원 등 4명을 흉기로 찔러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잠적했다 28년이 지난 후인 지난해 3월 중국 심양 영사관에 밀항사실을 자진신고하고 입국했다.
A씨는 해경에 “2016년 9월께 중국으로 밀항했다”고 주장하면서 밀항시점을 살인사건 공소시효(당시 기준 15년) 이후로 지목했고, 이에 해경은 A씨를 밀항단속법위반 혐의로만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광주지검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A씨에 대해 철저한 전면 재수사를 실시했고, 그가 공소시효 완성 이전인 2003년 가을 중국으로 밀항해 20년간 도피생활을 하다 귀국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15년 7월 개정된 형사소송법 제253조에 의거해 ‘밀항시기부터 공소시효가 중단된다는 점’을 적용해 암장됐던 19년 전 살인사건 주범인 A씨가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게 한 것.
실제 당시 범행에 가담한 영상파 두목, 고문, 행동대장, 행동대원 등 조직원 10명은 대부분 무기징역 내지 10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았으나 A씨는 중국으로 밀항해 기소중지처분이 내려졌었다.
검찰은 지난달 A씨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시작하면서 또다른 주범인 당시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55) 역시 범행 후 국외 도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동섭은 현재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로 조속한 체포를 위해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며, 이날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이영남 차장검사는 “살인사건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각오로 전면 재수사에 착수해 살인사건 주범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남은 주범의 조속한 체포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며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오복 기자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