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시설 노사 갈등 중재 광주시 제 역할해야

2023년 07월 27일(목) 20:03

광주시립요양병원 노조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1요양병원은 지난달 15일부터 40여일 넘도록 진행 중이며,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2요양병원은 참여자가 대다수여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급기야 환자 퇴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병원은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인 만큼 보호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위탁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운영을 장담하기 어렵다. 광주시는 단독으로 응모한 의료법인이 의사를 철회하면서 새로운 수탁자가 나타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전남대병원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요양병원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전체 의료인력 20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지만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사정이 이러하니,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고스란히 그 피해가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2요양병원의 경우 원장 명의의 퇴원 및 전원 안내문에 무척 혼란스럽다.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고 원론적 수준에 머물고 있는 광주시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이다. 노조는 직영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시가 당사자여야 한다.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

다음달 3일 민관협치협의회 주최로 열리는 집담회는 운영 주체·형태와 관련한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중장기적 해법에 대한 공론을 형성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자리다. 시립1·2요양병원 노사 입장도 공유될 전망이라는데, 극적 돌파구 마련을 기대한다.

진료 공백을 서둘러 봉합해야 한다. 공공 의료 위기를 방치해선 안 된다. 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시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노사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대승적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 상생을 위해 의지를 모아야 하겠다. 최소한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여건에서 병원의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