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집 모두 늙어가는 전남…고령 인구·주택 비중 최고 ●통계청 ‘2022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지난해 고령인구 비중 24.7%…중위연령 50대 전국 첫 돌파 30년 이상 노후 주택 38.9%…1인 가구 전남 36%·광주 35% 양시원 기자

2023년 07월 27일(목) 21:03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전남 중위 연령이 지난해 전국 최초로 50대에 진입하는 등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

인구 뿐만 아닌 노후 주택 비중도 전남이 압도적으로 전국 최대치를 보이며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전남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2천명(2.9%) 증가한 43만8천명이었다. 전체 인구 대비 비중은 1년 사이 0.8p 늘어난 24.7%를 차지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남 인구 10명 중 2명 이상이 고령인구인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남 중위 연령은 1년 전보다 0.7세 증가한 50.3세로 전국 시·도 중 최초로 50대에 진입했다.

노년부양비 부문에서도 지난해 기준 전남은 38.4로 전국 평균(24.9)을 크게 상회하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령화지수도 225.9로 전국 평균(156.1)을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지역이란 의미다.

같은 기간 광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명(4.6%) 늘어난 22만6천명, 전체 인구 중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0.7%p 증가한 15.4%였다.

고령층 인구가 늘어난 데 반해 광주·전남 총인구는 이 기간 0.4% 동일하게 감소했다. 0-14세 유소년 인구(광주 -3.8%·전남 -4.3%), 15-64세 생산연령(-0.8%·-0.9%)에서 모두 줄어들며 고령인구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 감소가 뚜렷했다.

인구 노령화 뿐만 아니라, 주택도 급격히 노후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 전체 주택 가운데 노후 기간이 20년, 30년 이상 된 주택 비율은 각각 64.1%(52만8천호), 38.9%(32만1천호)였다. 양 수치 모두 전국 평균(20년 이상 52.2%·30년 이상 23.5%)을 훌쩍 넘기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의 경우 전체 주택 가운데 20년 이상 된 주택 비중이 55.4%, 30년 이상은 23.4%였다.

노후 빈집 비중 또한 전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택 중 건축된 지 30년 이상 빈집 비율은 전남이 8.2%로 전국 평균(2.9%)의 3배에 육박했다. 전국에 분포된 건축 이후 30년 이상 지난 빈집 중 전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11.9%에 달했다. 노후 빈집 10곳 중 1곳 이상이 전남에 몰려있는 것이다.

늙어가는 지역에 인구 유출은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로 남았다. 지난 5년 간 광주·전남에서 유출된 인구 수는 각각 3만7천817명, 3만4천451명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 1인 가구 비율은 전국 평균(34.5%)를 웃도는 각각 35.5%·36.1%로 집계됐다. 1인 가구 비율은 매년 상승세를 거듭해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할 때 광주 5.7%p, 전남 4.5%p, 2010년 대비 무려 11.8%p, 7.2%p ‘껑충’ 뛰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