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회전 일단멈춤’ 1년…운전자들 여전히 ‘갸우뚱’ ●광주 ‘우회전 표지판’ 설치장소 가보니 안태호 기자 |
| 2023년 07월 27일(목) 2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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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가법령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12일 도로교통법이 개정된 이후 운전자는 전방 신호가 빨간불이면 보행자 유무와 상관없이 우회전하기 전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한다.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할 때는 물론, 통행하려고 하는 때에도 차량을 일시 정지해야 한다.
운전자가 이를 간과하고 그대로 진행할 경우 도로교통법에 의거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0일 미만의 구류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시행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개정법은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의 인식 변화는 차츰 나아지고 있음에도 위반 운전자가 아직 많아서다.
광주지방경찰청이 최근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을 실시한 결과 ▲4월 112건 ▲5월 88건 ▲6월 61건의 위반차량을 적발했다. 2달 사이 단속 건수가 절반 가량 줄긴 했지만 현장에서는 멈춰야 하는지, 가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안내 표지판이 설치된 곳은 비교적 상황이 나았다.
이날 오전 9시께 광주 동구 산수동 장원초등학교 앞. 이곳은 ‘우회전 시 일단멈춤’ 표지판이 설치된 현장으로 멀리서 봐도 표지판과 학교 앞 서행 문구가 눈에 띄었다.
실제 40분 가량 거의 모든 차량은 적색 신호 우회전 시 일단 멈춤에 동참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서구 유덕초등학교 앞 사거리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이 곳의 표지판은 무성한 나뭇잎으로 인해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았고 바로 근처까지 와야만 식별이 가능했다.
이 때문인지 차들은 멈추지 않고 우회전을 했고 일부 운전자는 보행자 신호등의 녹색 신호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갔으며 신호에 맞춰 서행하는 데도 뒷차는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특히 대다수 차량은 전방 신호등이 적색임에도 일시정지 없이 우회전하고 있었다.
현재 광주시와 광주경찰청은 우회전 일시정지와 관련 시민 혼선을 줄이기 위해 도심 내 어린이보호구역 인근 50곳에 ‘우회전시 일단멈춤’ 표지판을 설치했다.
회사원 최모(47)씨는 “수십년 된 운전 습관으로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며 “안 그래도 우회전 시 일단멈춤을 지키기 위해 내용을 찾아봤는데, 통행하고 있거나 통행하려는 보행자가 있으면 일시정지, 서행이라는 말이 더 헷갈린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일부 시민들이 헷갈리는 문구는 ‘통행할 때는 물론, 통행하려고 하는 때’로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애매하다면 무조건 멈추라”고 조언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그간의 계도 활동과 홍보 덕분인지 최근 들어서는 문의 전화가 거의 오지 않는다”며 “운전 시 헷갈릴 때는 기본적으로 교차로에서는 잠깐 멈췄다 출발한다고 생각하면 법 준수,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