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디아스포라작가 김영숙, ‘삶, 그리고 해후’展 개최 오는 10월29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 최명진 기자

2023년 07월 30일(일) 19:37

‘기억속의 바다’ <하정웅미술관 제공>

광주의 정체성과 연계한 특화가치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이 하정웅컬렉션 재일디아스포라 작가전을 마련했다.

재일디아스포라 작가 김영숙의 ‘삶, 그리고 해후’전이다.

이번 전시는 하정웅컬렉션 2천603점 가운데 김 작가의 작품 49점을 선정해 소개하는 전시다.

작가는 재일동포 3세대 디아스포라 예술가다.

디아스포라는 타 국가와 민족에 의해 이뤄진 자발적 이주가 아닌, 강제적 이산(離散)이라는 강제성에 근거한다.

이 중 재일동포 디아스포라는 식민지 지배 하에서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1945년 해방 이후에도 일본 땅에 남게 된 강제적 이주자와 그 후손들을 말한다.

이들 작품에서는 시대별 변화가 보이며 또 세대가 교체됨에 따라 사실주의 계통, 모더니즘미술, 포스트모더니즘미술 등 다양한 양식으로 작품 세계가 변모한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피로 연결된 조국 한국 그리고 태어나고 자란 모국 일본, 두 개의 나라에서 비롯된다. 그의 작품에는 아름다운 여성, 평화로운 풍경이 나타나며 이 둘의 조화가 이뤄진 이상향이 드러난다.

그의 작품은 근원적 자아를 찾는 시기와 2000년대 이후 깨달은 삶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시기로 나눌 수 있다.

2000년대 이전 작품은 인간의 삶, 생명에 관한 것이다. ‘사람은 왜 살고 있는가’에 관해 자기 자신에게 묻는 작업으로, 어디서 태어났고 왜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나타난다.

이러한 물음을 통해 우주에서 생명을 받아 살아가는 작가의 삶 자체가 작품의 주제가 됐음을 발견할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작품세계는 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에 관한 생각을 기반으로 펼쳐진다.

일상의 소중함과 생명의 근본에 관한 생각을 담아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여행을 회상하며 그린 작품은 당연한 듯 흘러가는 생활 속에서 소중한 의미를 찾게 한다.

또한 작가가 유럽 여행에서 그린 수채화 10점과 누드 드로잉, 판화 18점을 별도의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제3세대 재일동포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하정웅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재일동포 디아스포라 작가 전시와 연구를 지속해 재일동포 미술을 심도 있고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한국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월29일까지 이어진다.

‘나그네의 시작-날개의 행방’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