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패 신명 ‘소녀의 꿈’, 내달 11일 광주예당 소극장 올바른 역사 정의 실현을 꿈꾸다 최명진 기자

2023년 07월 30일(일) 19:38

청산하지 못했던 과거사를 되돌아보고 역사의 정의 실현을 염원하는 마당극이 펼쳐진다.

지역 대표 마당극단체 놀이패신명의 제43회 정기공연 ‘소녀의 꿈’이 다음달 11일 오후 3시·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소녀의 꿈’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우리 지역 근로정신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 말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의 상징과도 같은 양금덕 할머니의 국가훈장 서훈이 취소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민들은 마음을 담아 시민훈장을 수여하고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활동을 펼치는 등 광주지역에서 근로정신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일본은 2018년 대법원에서 승소한 피해자 보상 판결에도 불응하고 있으며 여전히 피해자들의 투쟁은 진행 중이다.

공연은 지난 3월 제3자 변제 방식의 정부안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피해배상 해법으로 발표되면서 시작된다. 이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공식적인 사과와 반성이라는 소송 청구의 본질과는 먼 결과였다.

10년 동안 근로정신대 할머니를 영상으로 담아 공모전 출품을 앞두고 있던 다큐멘터리 감독 용수철은 영상을 전면 수정하기로 하고 다시 투쟁 의지를 불태운다.

한편 뉴스를 접하고 쓰러진 양 할머니를 찾아온 수의사 안현지와 용 감독은 할머니의 건강을 살피며 10년 전 할머니와의 만남을 회상하게 된다.

놀이패 신명 관계자는 “양금덕 할머니의 이야기를 따라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억울함을 알리면서 이들의 정당한 권리,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고 올바른 역사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광주 문화예술 민간단체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며 무료 관람이다. 문의 062-527-7295.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