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폭염에 코로나…올 여름을 건강하게

2023년 07월 30일(일) 19:58

장마가 끝난 뒤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로 접어든 주말에 숨이 턱 막히는 폭염의 기세는 더했다. 기상청 예보대로 고기압 영향권에 놓여 날이 맑고 낮 시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기온이 상승했다. 이제껏 내린 장맛비로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는 35도 이상이었다. 밤에는 열대야도 나타나고 있다. 일사,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때다.

광주·전남지역 장마는 유례가 없었다. 평균 강수량은 758.7㎜로 산출이 가능해진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역대급이다. 광주에는 평년(362㎜)보다 3배를 뛰어넘은 1천101.9㎜가 내렸다. 연간 강수량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전남 시·군의 경우 구례가 1천262㎜로 최고를 기록했고, 담양 1천175㎜, 함평 1천57.5㎜, 장성 1천5㎜, 나주 952.5㎜, 무안 942.5㎜ 등으로 집계됐다.

대체로 여름에는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낮아지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 에어컨을 가동하는 실내에서 환기를 하지 않고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데다 비상사태 해제에 따라 국내외 이동이 급격히 증가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접종한 백신 효과도 떨어지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모두 해제된 영향도 있다.

극한, 극단의 날씨다. 폭염의 강도가 세지는 만큼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각각 2천명대를 돌파하며 가파르다. 주간 집계를 보더라도 4주 연속 상승세가 뚜렷하다. 감염자가 발표되는 숫자의 2-3배에 이를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재감염자 비율도 40%대다.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불가피하다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말이다.

도심 하늘에 먹구름이 걷혔나 싶었다. 정말 끝난 줄 알았는데, 코로나 고개를 또 슬기롭게 넘어야 한다. 한 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 각 개인의 위생수칙 준수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