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발족에 거는 기대 / 김성후 |
| 2023년 07월 30일(일) 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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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의 재단은 ‘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근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조례의 제1조(목적)은 다음과 같다. ‘이 조례는 「지역문화진흥법」 제19조 에 따라 광주광역시 동구 지역문화예술 및 관광 진흥과 구민의 문화복지 증진을 위하여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하고 그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문화와 관광 가운데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문화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대체로 오래된 지역의 전통과 역사 등 지역문화가 주된 산업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일 것이고 지역의 고유문화의 융성을 토대로 관광이 발전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반면에 관광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관광산업이 세계적인 성장산업이고 국내도 예외일 수는 없으므로 문화와 관광의 적극적인 협업이 중요하지만 공세적인 관광에 주안점을 두고자 할 수 있다.
광주 동구는 광주시의 원도심으로서 한 때는 전남도청과 광주시청을 포함하고 있었던 호남문화와 광주문화의 중심지였다. 아직도 구도청은 그 역사성을 자랑하며 이제는 아시아문화전당이 이전한 자리에 특이하게도 지하구조로 자리 잡고서 광주문화의 중심지와 문화창조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도청앞 광장은 항상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벤트와 문화행사를 즐기는 대중문화의 요람이며 대표 관광지이다. 금남로 일대의 한국의 대표 도시축제인 충장축제도 히트를 치고 있다. 필자도 그 재미와 콘텐츠에 빠져 해마다 즐기고 있다.
아울러 인근의 인공잔디밭 하늘정원도 청춘남녀의 인기장소인 핫플레이스다. 구도청 일대의 5.18 민주화운동 유적지를 비롯하여 예술의 거리, 카페와 맛집거리, 구도심 철도 노선을 도시숲으로 변모시킨 생태공원의 명소인 푸른길공원, 광주시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무등산 자락의 지산유원지, 광주시민의 힐링 명소인 증심사지구의 여러 미술관, 전통찻집과 전통문화관, 무등산국립공원과 서석대, 입석대 등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광주는 서남권의 중심지로서 임란 의병과 한말 의병, 식민지시대와 군부독재시대에 구국의 횃불을 높이 치켜든 다크투어리즘의 아이콘이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역사관광자원을 갖고 있지만 소극적 시각에 갇혀 있고 우리 스스로 그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것같다.
이제 동구 문화관광재단은 위에서 언급한 대표적인 관광자원을 재미있고 테마가 있는 인기 관광상품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큰 과제를 안게 되었다. 특히 관광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영입했으니까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받으면서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그리고 전남 시군들의 관광재단 1기 경영자들이 행정권력에 함몰되어 어떤 성과를 보였는가를 되돌아보면 더욱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재단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기존 타지역 문화관광재단의 구조적 문제인 운영의 자율성과 재원확보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재단의 감사권은 지자체의 감사실이 갖고 있고, 의회의 행정감사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체제하에서 행정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료주의적 문화예술행정이 나타나게 되며 재단은 여러 규제를 받고 과도한 행정서류를 요구받게 된다. 지역내 활동과 관련하여 재단은 문화원, 예총, 민예총 등의 역할과 기능이 중첩되는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예술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또는 의회 등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공 문화예술업무를 수행하는 단체와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문제, 업무영역이 모호하여 발생하는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립목적에 부합한 재단의 명확한 사업 방향과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