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환욱 닥터찰스 대표 “보호대상아동 울타리·쉼터 역할 하고파” 초록우산 광주본부 멘토링 프로그램 ‘10 프로젝트’ 참여 1대1 결연 통해 자립 지원…“사회정착 환경 만들기 최선” 주성학 기자

2023년 07월 31일(월) 20:03

류환욱 광주 남구 닥터찰스 대표

“단순 지원이 아닌 사람들과 만남, 관계 형성을 통해 아동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토양이 되고 싶습니다.”

자신의 직업을 활용해 광주지역 보호대상아동을 위한 멘토링을 진행, 아동의 꿈을 지원하는 이가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류환욱(42·사진) 닥터찰스 대표.

류 대표는 2014년 카페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카페·베이커리·원두공급 업체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동하고자 보호대상아동을 돕는 ‘10 프로젝트’ 캠페인에 합류하게 됐다.

10 프로젝트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가 올해 5월 처음 실시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카페 ▲인테리어 ▲건축설계 ▲영상제작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광주 내 보호대상아동과 1:1 결연해 심리·사회·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류 대표는 31일 “10 프로젝트 참여 전 유니세프 등 여러 지원단체에 기부를 했지만 후원금 전액이 전달되지 않는 등의 부정적인 소식을 접하게 돼 ‘나의 기부가 올바르게 쓰이는지’에 의문을 갖게 됐다”며 “아동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보니 좀 더 효율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10 프로젝트를 통해 매칭된 멘티의 목표가 ‘바리스타’임을 알게 되자 매장으로 불러 커피 추출 등을 비롯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주기적인 연락, 주 단위 만남을 통해 자격증·목표·일상의 고민 등에 대한 상담도 진행했다.

류 대표는 “직업 특성상 돌아다니는 곳이 많아 만나지 못할 때도 있다”며 “이럴 때는 통화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가능한 날짜에 만나 얼굴도 보고 밥도 먹고 소소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10 프로젝트 활동 이전에는 아동들에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처음에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만나는 아동들이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내적인 결핍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아동과 갖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가 성숙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처음에는 선생님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형·동생 사이로 지내며 이 아동이 목표로 하는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에 대해 되돌아보기도 한다”고 웃었다.

이어 ”10 프로젝트가 오는 11월 종료되는데, 이번 활동을 계기로 좀 더 폭넓은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며 “성인이 된 보호대상아동들이 사회로 나갈 경우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들어 단순한 봉사·기부를 넘어 아동들이 사회로 나갔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울타리와 쉼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자원봉사가 ‘점’이라면 10 프로젝트 프로그램은 ‘선’을 이어가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 인원이 많아져 보호대상아동들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말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