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푹푹’ 도심 피서객 북적…‘코로나 주의보’ 광주 최근 폭염주의보 지속…야간 공원 등 야외 삼삼오오 6월말부터 신규 확진 지속 증가…“마스크 착용해야” 주성학 기자

2023년 07월 31일(월) 20:45

지난 30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은 운동 및 피크닉 등 각자의 방식으로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성학 기자

“저녁에도 푹푹쪄서 가족들과 바깥으로 나왔어요. 맥주 한잔하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한결 낫네요.”

지난 30일 휴일 오후 9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종합운동장. 이날로 광주·전남에 엿새째 폭염주의보 및 경보가 발효된 데다, 해가 진 이후에도 뜨거운 열기가 여전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이 집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연인,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가벼운 운동을 하기도 하고, 배달 음식을 야외 테이블에서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또 가족 단위로 잔디밭에 매트를 깔고 앉거나 누운 채 여름밤의 열기를 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이와 공놀이를 하던 이태준(38)씨는 “최근 날이 너무 더워 물놀이와 시원한 실내를 제외하고는 낮에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저녁에 이렇게 나와 공놀이를 하니 아이도 좋아하고 집에만 있어 답답했던 마음의 갈증이 해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향순(62·여)씨는 “한 달여간 장마가 지속돼 통 밖을 돌아다니지 못했다”며 “장마가 끝나자 폭염이 시작돼 낮엔 집에 있다가 해가 진 이후 산책 및 운동을 하고 있는데, 잠들기 전 땀을 흘리면 개운해서 그런지 잠이 잘 온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 광주 서구 풍암동 염주종합체육관 인근도 산책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간식 등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한 테이블의 청년들은 맥주잔을 부딪히며 대화를 이어갔고, 다른 테이블에선 배드민턴을 치고 온 학생들이 허기를 달래려 야식을 먹고 있었다.

이처럼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야간 도심 공원 등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에 있어 코로나 재감염 및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9-25일 광주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만348명으로 7월12-18일 대비 2천936명(39.6%) 증가했다. 6월21-27일 3천703명, 6월28일-7월4일 4천277명, 7월5-11일 5천683명으로 매주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 한 자치구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는 폐쇄된 곳에서 감염력이 더 높다”며 “다만, 외부라고 하더라도 밀집해 있는 경우 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대부분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며 밀접접촉이 이뤄지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통해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