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녹조라떼 광주 풍암호수 갑론을박은 그만

2023년 08월 01일(화) 19:38

폭염경보가 지속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도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돌며 일주일째 불볕더위다. 실외에서 체감하는 온도는 40도를 넘는다.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열대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광주 서구 풍암호수가 올해도 어김없이 녹조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고 있다. 수면 위에는 물길을 따라 부유물이 즐비하고, 가장자리는 물감이라도 풀어놓은 듯 두드러졌다. 여기저기 ‘미역국’이 연상될 만큼 띠를 이룬 초록색 덩어리가 뭉쳐 있다. 시민들은 코를 틀어막고 있다. 불쾌함을 다 표현할 수 없는 악취에 황급히 피하고 만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실에 이젠 그러려니 해도, 분노가 치민다. 예년보다 뜨거운 여름이다. ‘녹조 라떼’는 더 강력해질 것이 뻔한데, 대책은 없다. 도심 산책 명소가 점차 기피 장소가 돼가고 있다.

민간공원특례사업과 맞물려 수질 개선이 추진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원형 보존’ 요구를 수용했다가 추후에 “불가하다”고 뒤집었다.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TF팀은 ‘부분 매립’ 방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수심 2.5-2.8m, 수량은 25-28만t으로 낮추는 내용의 주민협의체 중재안도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1965년 농업용수 공급용으로 축조된 풍암호수는 광주에서 내로라하는 친수공간으로서 대표적인 휴식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환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수질 상태가 악화일로다. 감당 못하는 기존의 장치 외에 조치는 전무해 녹조는 갈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해 주체들 간 갑론을박만 오가고 있으며 그 피해는 시민들이 감내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하루라도 빨리 최적의 묘책을 내야 한다. 당장에 탁상공론은 그만둬야 한다. 거대한 녹조 라떼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