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과대학 ‘지역출신’ 합격자 절반 넘었다지만

2023년 08월 02일(수) 20:02

전남대와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에 2023학년도 입학한 지역출신 비율이 각각 77.20%, 64.10%에 달했다. ‘지역인재특별전형’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 의료서비스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출신 학생 모집에 이어 전공의 선발과 수련 과정까지도 지역에서 충분히 가능하고 지역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재전형은 호남 권역의 경우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권과 함께 전체 합격자의 30%, 강원과 제주 권역은 15%를 뽑도록 권고한 것으로 2015년부터 시행됐다. 이후 관련 법이 개정돼 2023학년도부터는 40%, 20% 이상 의무화로 바뀌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위치한 26개 의과대학 합격자 2천66명 중 52.4%인 1천82명이 ‘지역출신’이다. 대학이 공고한 지역인재특별전형 모집정원 963명보다 119명 많고, 정원(3천58명)의 35.4%에 해당되는 숫자다. 지역출신은 집계가 시작된 2018년에 721명, 2019년 845명, 2020년 889명, 2021년 856명, 2022년 947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올해까지 6년 간 전체 1만1천741명 가운데 5천340명으로 45.5%를 차지한다.

하지만 특별전형 도입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의료의 지역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의과대학조차 없는 전남은 국립의대 신설을 정부에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취약 지역의 안정적인 의사 인력 수급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 의원은 “의사면허와 전문의 취득 후에도 남아 공헌할 수 있도록 양성 정책 초기 설계단계에서부터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지역인재특별전형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의과대학 입시에서 지역출신 합격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인재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의사제 등 지역의료를 책임질 의사 확보를 위한 중장기 대책을 고민해야 하겠다. 수도권 이탈을 막을 효과적인 유인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