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결실 맺은 장성 국립심뇌혈관연구소

2023년 08월 02일(수) 20:02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장성 설립이 확정됐다. 전남도는 2007년부터 타당성 연구용역, 토론회 등을 통해 당위·시급성을 중앙부처에 지속해서 건의해왔다. 2016년 심뇌혈관질환관리법이 제정됐고, 2018년 대통령 지역균형발전 공약에 포함됐다. 사업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거쳐 무려 16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중풍,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연구와 정책 개발을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지휘본부 격이다. 총 사업비 1천1억원이 투입되며 장성군 남면 삼태리 448번지 일원 1만9천800㎡ 규모로 건립한다. 지난해 확보한 25억원으로 기본조사 설계 등을 완료하고 2024년 부지 매입과 조성 공사를 본격화해 2029년 완공할 계획이다.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더불어 ‘삼각벨트’를 형성하며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게 됐다. 장성군은 지역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이며,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신(新) 부흥기를 이끌어가는 중대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 용역 결과에 따르면 1만2천5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지역 대학과 병원, 기업들과 협업 체제로 활력 증진과 인구 유입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것이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체계를 구축해 기초연구 역량 확보와 첨단 의료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오랜 숙원사업이다. 주관부서가 보건복지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이관되면서 원점 재검토 등 중대 기로를 맞았고, 정부예산이 반영됐다가 불용 처리되는 부침을 겪었다. 순탄치 않았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역사회의 끈질긴 요구로 드디어 품을 수 있었다.

전남도와 장성군은 원활히 설립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행정적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한다. 미국은 국립심폐혈액연구소, 일본은 국립순환기병센터 등 국가 차원의 연구기관이 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가 의료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총력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