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윤지환 무안 ‘아따달다 농장’ 대표 “아따 달다”…맛좋은 방울토마토, 입맛 사로잡다 뉴질랜드 유학시절 농장 경험 토대 2020년 스마트팜 도전 절임류 등 펀딩·10월엔 체험장 예정…“협동조합이 목표” 김현지 기자

2023년 08월 02일(수) 20:32

무안군 일로읍 소재 ‘아따달다’ 농장의 윤지환 대표가 당도 높은 방울토마토 재배 방법을 설명하며 수확을 앞둔 방울토마토를 살펴보고 있다./김현지 기자

무안군 일로읍에서 ‘아따달다’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윤지환(30) 대표는 달고 맛있는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따달다’라는 농장 이름도 전라도 사투리인 ‘아따’에 채소지만 조금이라도 더 단맛이 나는 방울토마토를 생산하고자 하는 목표를 담아 ‘달다’를 붙였다.

윤 대표는 현재 약 2천82㎡(약 630평) 규모의 스마트팜에서 방울토마토를 연중 생산하며 특히 크기보다는 맛에 신경을 써 물은 덜 주고 비료는 많이 주는 등의 방법으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윤 대표는 “방울토마토 크기는 적당하게 한 입에 들어가도록 하고 당도는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보통 70-80%의 숙기가 차면 수확하지만 당도 높은 방울토마토 생산을 위해 약 90% 정도가 되면 수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빨리 키우기보다 더 단단하고 맛있게 만들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싶다”며 “‘내가 먹지 않는 음식은 남에게도 팔지 않겠다’는 슬로건 아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수확된 방울토마토는 전량이 직거래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가공이나 체험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8월에는 방울토마토를 가공한 절임류와 선드라이 토마토가 펀딩에 들어가며 오는 9월에는 방울토마토 체험장을 지어 10월부터는 지역의 중학교 학생들을 시작으로 체험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가공, 체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성공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4년차 농업인인 윤 대표지만 이전에는 전혀 다른 직업에 종사했던 만큼 어려움도 겪었다.

윤 대표는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뉴질랜드에서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 국내 여행 업체와 호텔 등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적성에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재미있고 보람을 느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하게 됐고, 뉴질랜드 유학 당시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농업에 승부를 걸어보기로 했다.

윤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귀농을 준비, 교육과정과 실습을 마치고 2020년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윤 대표는 “준비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작물에 대한 지식이나 재배 방법 등에서 부족함을 느꼈고 병충해 파악이 가장 어려웠다”며 “물은 어떻게 줘야하는지, 작물이 병에 걸린 경우 무슨 병인지 판단하고 해결하는 등 하나하나 배웠다”고 소회했다.

이어 “인적 인프라도 없는 상황이어서 유명한 방울토마토 농장을 수소문해 발품을 팔아 조언을 얻기도 하고 품앗이를 하며 눈으로 익히는 등 노력한 끝에 농사를 지은 첫 해에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항상 방울토마토를 심고 첫 수확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윤 대표는 앞으로는 체험농장의 비중을 늘리고 협동조합을 만드는 일도 꿈꾸고 있다.

윤 대표는 “방울토마토만이 아닌 딸기, 유자, 무화과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해 연중 내내 체험이 가능한 100% 체험농장을 운영해보고 싶다”며 “지역의 마음이 맞는 청년 창업농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과 농업 발전에도 힘을 보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