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온 “특정 세대 상처 주는 언행 삼갈 것” ‘노인 폄하’ 논란 진화 “잘 모시는건 국가 책무” 김진수 기자 |
| 2023년 08월 02일(수) 20:50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2일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노인 관련 발언에 대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논란이 당 안팎으로 확산하자 적극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이다”며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위원장도 전날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노인을 폄하할 의사는 없었지만 마음 상한 분이 있다면 유감이다”며 직접 해명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노인 한 분, 한 분을 잘 모시는 것은 국가 책무다”며 “민주당은 어르신들의 안정적 생활과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노년층 구애’ 발언을 내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노인이라 부르는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세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슬픈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세대 간 갈등 해소와 노·장·청 조화를 중요한 정책 기조로 삼아왔다”며 “기초연금의 도입과 확대, 치매국가책임제 도입, 노인 일자리 확충, 경로당 냉난방비 예산 확충과 같은 노인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또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옹호했던 양이원영 의원도 공식 사과했다.
그는 지난 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쓴 표현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며 “나이 많은 이들의 정치 참여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잘못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층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함께 저 자신을 생각하며 장년층과 노년층의 정치 참여 책임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양이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 발언에 대해 “맞는 얘기”라고 동조하는 한편, 사실상 노년층을 겨냥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거센 비난을 이어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양이원영 의원의 잇따른 ‘노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 “과거에는 사과라도 했지만 지금은 사과도 없이 적반하장인 것을 보면 실수가 아니며 노인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니까 폄하해도 된다는 것이 민주당 본심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과 양이 의원은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로 국민을 대표할 의무가 있지만 그들 눈에는 노인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민주당이 노인만 비하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청년들을 더욱 비하하고 있다. 청년들을 노인 투표 박탈권이나 원하는 사람 쯤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