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택시요금 인상 한 달…승객 “부담”·기사 “기대 밖” 광천터미널 택시승강장 ‘한산’…요금 부담에 이용객 감소 안태호 기자 |
| 2023년 08월 02일(수) 2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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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된 지 한 달여가 지난 2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 이곳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은 평소 출근과 환승을 하려는 이들로 북적이지만, 휴가철과 학생들의 방학을 맞아 조금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속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터미널 내부로 향하는 시민들은 많았지만, 반대로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버스나 택시를 기다리는 승강장의 대기자는 극히 드물었다.
그렇다 보니 택시승강장에는 빨간 ‘빈차’ 표시등을 켠 20여대가 넘는 택시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맨 앞쪽 택시는 1시간가량 시간을 보낸 후에야 겨우 손님을 태워 출발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각 하차장에는 터미널을 가려는 승객을 내려주는 택시가 간간히 멈춰섰다.
택시 이용자들은 대부분 요금 인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모(33)씨는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편으로 1천원만 올랐다고 생각해 별생각 없이 타고 다녔는데, 한 달이 지나니 금액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 요금이 오른 것을 실감했다”며 “이번 달부터는 택시 이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기본요금 인상에 대해 법인택시와 개인택시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법인택시 업체들은 지난해 11월 개인과 법인 택시의 강제 휴무제도인 ‘택시 부제’가 폐지되고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요금 인상으로 손님까지 줄어들자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부제는 개인택시 강제 휴무제도로 개인택시의 경우 이틀 일하면 하루를, 법인택시는 5일 일하면 하루를 쉬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법인택시회사에 근무하는 이모(41) 실장은 “택시 요금 인상으로 손님이 줄어 전과 비교해 수익이 15-20% 줄었고 빈차 운행시간도 20% 늘었다”며 “회사는 가스비 등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났고, 기사들은 많은 시간 일을 해야 해 회사와 기사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요금이 올랐다고 하는데 손님이 없어 수익에는 별 차이가 없다”며 “1천원에 못미치는 금액이라도 단계적으로 인상해 시민들이 택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택시업계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개인택시 기사들은 현행 요금제도에 더해 할증과 시간 요금제 등도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5년 경력의 개인택시기사 최모(65)씨는 “택시부제 폐지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간에 택시가 몰리다 보니 요금 인상 전에 비해 더 버는 것은 1명당 1천원뿐”이라며 “다른 지자체들처럼 할증 시간과 미터단위 시간 요금제도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달 1일 자정부터 택시 기본요금(2㎞)을 기존 3천300원에서 4천300원으로, 모범택시와 대형 승용택시는 3천900원에서 5천1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거리는 134m당, 시간은 32초당 100원으로 현행 요금체계를 유지하고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할증 시간과 요금도 기존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