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상가건물서 대리석 ‘와르르’…시민들 ‘불안’ 구청, 추가 낙하 방지 긴급 공사…“파손 도로 복구 외 다른 조치 없어” 안태호 기자

2023년 08월 02일(수) 20:50

광주 동구의 한 건물 외벽 천장이 인도 위로 무너져 내렸다. 위는 추가 낙하 방지를 위해 대리석을 떼어낸 모습. 아래는 인도에 박힌 대리석.

지난밤 광주 동구의 한 건물 외벽 천장이 인도 위로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잇따르는 건물 사고에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지난 2019년 준공된 4층 규모의 상가로, 전날 오후 7시30분께 해당 건물의 4층 옥상 기둥 천장 쪽 외벽에서 대리석 여러장이 인도로 떨어졌다.

사고 접수 직후 현장에 출동한 동구는 옥상 마감재인 대리석을 걷어내는 등 추가 낙하 방지를 위해 긴급 공사를 진행했다. 이곳은 학교와 인접해있어 오전 시간대는 유동인구가 많지만, 오후 시간에 사고가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안모(45·여)씨는 “바로 옆 학교에 자녀들이 다니고 있고 아파트가 근처라 이곳을 자주 지나다닌다”며 “인도에 내리 꽂힌 대리석 조각을 보면서 아이들이 저기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해도 화가 났다. 요즘 들어 건물들의 부실공사가 수시로 공론화되고 있는데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구청은 마감재가 모두 걷어진 상태로 초기 사고 발생 원인을 파악하긴 힘들지만, 혹시 모를 추가붕괴 위험 등을 예방하기 위한 자문 결과를 건물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파손된 인도 등에 대해서는 도로법에 75조 1항 ‘도로를 파손하는 행위’를 한 법령 위반자 등에 대한 처분으로 정확한 파손 규모를 확인해 청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건물이 사유지이고 이번 파손으로 인해 인명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아 행정 조치는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