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400회 달성 공홍표씨 “아내 살려준 헌혈자들에게 보답해야죠” 뇌출혈 아내 도움준 4명 잊지 않고 헌혈활동 지속 “500회 달성 목표…운동·절주 등 건강관리 힘쓸 것” 주성학 기자

2023년 08월 03일(목) 20:04

“이름 모를 헌혈자 4명의 도움으로 아내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헌혈해 보답하고자 합니다.”

지난 2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헌혈의집 첨단센터에서 400회 헌혈을 마친 공홍표(55·사진)씨는 400회 달성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공씨가 헌혈을 처음 한 때는 1989년 군인시절로, 헌혈버스에서 헌혈에 참여했다. 당시 ‘헌혈이 어려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2-3주마다 헌혈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에 지난 2016년 11월 대한적십자사에서 다회 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인 최고명예대장(300회)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공씨가 30여년 넘게 이어오던 헌혈에 대한 의지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생겼다.

6년 전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 처했고, 당시 2번의 수술 동안 4명의 혈액을 수여받았다. 그 뒤 꾸준한 치료를 통해 아내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현재 아내는 공씨가 헌혈 400회를 달성한 당일 함께 사진을 찍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공씨는 “당시 아내의 상황이 위중했고 수혈이 간절히 필요했던 상황이었다”며 “만약 혈액이 없었다면 수술이 안되거나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당시 저희를 위해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마음으로 헌혈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헌혈을 하는 분들은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의 혈액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한 사람이 30년 넘게 모을 수 있는 혈액량은 300명의 하루와 같다. 한번의 따끔함을 참으면 ‘생명을 구하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고 헌혈을 독려했다.

공씨는 앞으로 헌혈 500회 달성을 목표로 운동과 절주 등 건강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씨는 “아내의 건강 회복 이후 평소와 같이 꾸준한 운동과 절주를 통해 헌혈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음 목표인 500회를 위해 앞으로도 성실히 헌혈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 등재자 기준400회 이상 헌혈자는 전국 167명, 광주·전남은 15명으로 집계됐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