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대 칼럼]극심한 기후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2023년 08월 03일(목) 20:04

시사평론가

최근 기후변화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가뭄으로 저수지의 물들이 말라가거나, 반대로 짧은 시간의 폭우로 인해 물난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는 폭염으로 피해를 보는 때도 있다. 문제는 이런 기후변화가 국가를 넘어 전 지구적으로, 또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수많은 인명피해를 동반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수십 년 전부터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뉴스가 언론매체를 뒤덮었으며, 탄소 배출량(carbon emission)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강조된 지도 오래됐다. 그럼에도 개선은커녕 더욱더 악화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자주 경고장을 받았다. 환경단체와 시민운동가들은 당국의 정책적 대응과 시민들의 생활방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운동을 전개해 왔다. 국제적인 차원에서도 정기적으로 전 지구적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시도들이 국제기구들을 통해 진행됐다.

그럼에도 기후변화는 매년 더 심화해 왔으며 점점 더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의 노력 부족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협력해온 듯 보이지만 커다란 허점이 있었다. 우선 이미 산업화된 국가와 개발도상국 간의 대립과 갈등이다. 산업화된 국가들은 개발도상국들이 경제성장을 위해 환경규제를 엄격히 시행하지 않고, 이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식으로 지적한다. 반대로 개발도상국들의 반격 논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선진국들이 과거 산업혁명을 추진하면서 지구환경을 오염시켜온 것이 지금의 기후변화 현상의 주요 요인인데 이런 과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제 경제성장을 하려는 나라들의 발목을 잡기 위해 기후변화 위기를 핑계로 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음모론도 국제적 공동 대응을 늦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 지구의 기후는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지금의 기후변화도 인류가 촉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인류의 생산활동이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평균 기온을 올리는 데 주요한 작용을 하는 것을 부인하고, 기후변화 위기는 특정 국가들과 환경운동 단체들의 음모라고 몰아붙이는 것이다. 이러한 음모론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기 논리로 내세우며 유명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시대 미국은 결국 국제적인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하면서 많은 비난을 자초했다.

기후변화 위기를 걱정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재활용 쓰레기의 분리배출을 적극 지지하며 실제로 분리배출에 정성을 기울인다. 일부 청년 세대들은 산행을 하며 쓰레기를 치우는 운동을 하고 이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 위기는 글로벌한 문제여서 국가 단위의 대응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비정부기구, 세계 시민들의 공동 노력과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듯하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극심한 기후변화 위기는 시시각각 그 심각성을 더해가며 일상생활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등의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책의 실행을 정책당국과 정치권에 요구하는 일이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국내외 단체들을 후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외에 일상생활 속에서 대처할 수 있는 일들이 적잖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