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더위’ 광주 열사병 사망자 첫 발생 폐지 수집 60대…광주·전남 온열질환자 112명 오복 기자

2023년 08월 03일(목) 21:05

사진=광주매일신문DB

숨 막히는 맹더위가 열흘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 처음으로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전남에서는 닭·오리·돼지 등 가축 1만여리가 폐사했다.

당분간 광주·전남지역은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동구 소태동에 거주하는 A(67·여)씨가 전날 오후 3시37분께 거리에서 폐지를 수집하고 귀가한 뒤 집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A씨의 사망 당시 체온은 41.5도로 측정됐다.

동구지역의 당일 최고 체감온도는 36도를 기록했으며 A씨는 올해 여름 광주에서 열사병으로 인한 첫 사망자다.

이날 현재 광주·전남 온열질환자는 112명에 달했다. 질병관리청이 응급실 감시 체계를 가동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온열질환자는 광주 32명(사망 1명), 전남 80명으로 집계됐다.

전남지역 가축 폐사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전남도 집계 결과, 13개 시·군(나주·담양·곡성·구례·보성·화순·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장성) 35개 축산농가에서 가축 1만2천116마리가 폐사했다. 가축별로 닭 1만1천600마리(11개 농가), 오리 262마리(3개 농가), 돼지 254마리(21개 농가) 순이다. 피해 금액은 1억1천3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이날 오전 7시께 광주 서구 오피스텔·상가 등에서 전력 과부하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500여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광주·전남 전역의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동중국해에 정체 중인 태풍에 의해 고온다습한 열기가 유입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주말 동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