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장기 표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본격화한다 광주시, 10월13일까지 70일간 제3자 공모 실시 최초 사업제안자 가점 미부여…특혜 논란 차단 신세계프라퍼티 “市지침 반영 사업성 등 검토” 박선강·양시원 기자

2023년 08월 03일(목) 21:05

사진=광주매일신문DB

18년간 장기 표류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제3자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자를 제3자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고는 이날부터 오는 10월13일까지 70일간이다.

제3자 공모는 최초 투자 의향 기업에 대해 적정성을 검토한 후 다른 사업자에게도 사업 제안 기회를 주고 평가해 우수한 개발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9월 광주복합쇼핑몰 추진 방향에 대한 강 시장의 대시민 발표 이후 신세계프라퍼티가 1조3천억원을 투자해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하지만 광주시는 최초 제안자인 신세계프라퍼티에 대한 가점은 주지 않기로 했다. 특혜성 시비를 없애고 투자 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서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그동안 신세계프라퍼티는 제3자 공모임에도 불구하고 민간투자법을 준용, 최초 사업 제안자에게 가점을 부여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신세계프라퍼티가 14만3천여㎡(4만3천평)을 제안한 상가시설지구의 경우 광주시는 2015년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추진한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산출한 면적 12만9천746㎡(3만9천평)을 기준으로 적정 규모를 11만6천㎡(3만5천평)로 조정했다.

협약이행보증금의 경우 총사업비(토지·상가 제외)의 10%로 유지하면서 총사업비 범위를 공사비, 부대비, 운영설비비 등 사업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으로 적용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프라퍼티의 토지비(856억원) 10% 제안에 비해 협약이행보증금 규모가 대폭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업 협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공공편익시설 등 관광단지 필수시설이 준공되지 않을 경우 사용승인 및 토지소유권 이전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단계별 개발 계획을 제안할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270객실 이상 숙박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을 조성하도록 했다. 휴양·문화시설에는 수족관, 수영장, 산림휴양시설, 미술관, 박물관, 자동차 야영장 등이 들어설 수 있어 관광단지의 면모를 갖추면서도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시민 편익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스포츠파크, 아트센터, 웰니스센터, 골프레인지 등 다양한 휴양문화시설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지역 상권 상생 방안, 지역민 친화 계획,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 공공 기여 부문에 대한 평가 배점을 대폭 상향해 소상공인 등 지역사회의 후속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공모는 관광단지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최소한의 사업성과 최대한의 시민 편익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공모 결과, 신세계프라퍼티가 단독 접수할 경우 평가(1천점 만점)를 거쳐 85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다만, 공모 지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수도 있지만 재공모할 수도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외에 다른 협상자가 나타날 경우엔 평가(1천점 만점)를 거쳐 최고 득점 사업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광주시는 공모가 끝나는 오는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사업 협약을 체결할 경우 2025년 말 사업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기정 시장은 “그동안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원인은 총사업비 규정이 불명확한 것과 사업을 추진하는 투자자의 수익성 미흡 때문이었다”며 “총사업비를 명확하게 해 갈등과 논란을 없앴고 투자자의 사업성을 일정 정도 담보할 수 있도록 계획 변경을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어등산 개발사업 공모는 시민 편익성, 투자자 수익성, 행정의 신속성을 원칙으로 추진된다”며 “휴양·문화·오락·여가·관광이 어우러진 체류형 종합관광단지를 조성, 고용 창출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 시민 편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가점 미부여의 경우 광주시에서 결정한 만큼 의견을 낼 입장은 아니다”며 “상업시설 면적 등은 제안한 것과 다른 공모 기준이 나온 만큼 광주시의 지침을 반영, 사업성 및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강·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