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아이파크 ‘전면 철거’로 전환은 당연지사

2023년 08월 06일(일) 19:31

HDC 현대산업개발이 ‘반쪽 철거’ 논란이 일었던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의 지상층 전체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공식 사과와 함께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고도 했다. 다시는 꼼수 따위는 부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입주예정자들은 ‘공사 기간이 길어진다’는 어려움을 감안해 지하층에 한해 철거 범위를 양보했다면서 지상 존치에 대해선 어떠한 사전 안내도 없었다고 반발해왔다. 지상 1-3층 상업시설은 그대로 두기로 한 때문으로, 사람의 하체가 단단해야 일어서고 달릴 수 있듯 건물도 하부가 견고해야 상부가 버틸 수 있다며 안전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현산은 입주자 대표단을 만나 의견을 수용해 지상층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반쪽 논란이 인지 3주 만의 일로 전면 재시공 약속을 키키기로 한 것이다. 늦었지만 환영하는 바다. 이에 따라 해체 기간도 일부 늘어나게 됐다. 앞서는 8개 동 전체 공사를 시작해 2025년 5월까지 마친다는 일정을 발표했었다. 현산은 공법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를 마친 뒤 입주예정자들과 이달 중 재차 만나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당연히 입주 시기 조정 및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신축 도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후진국형 참사에 광주 시민들 뿐 아니라 입주자들의 불안감도 가시지 않고 있다.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았다. 현산은 보다 상세하게 충분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것이다. “겉치레식 사과였다”, “진정성이 의문스럽다”는 등의 지적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기만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정말로 파국이다. 명심하길 바란다.

부실 시공에 대한 책임으론 부족했다. 입주예정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관할 서구청도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하고 모든 정보를 입주자들과 공유해야 할 것이다. 투명하게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안전한 아파트를 제공하기 위해 현산은 성심성의를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