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공모 광주 어등산단지 공익 개발에 초점 맞추길

2023년 08월 06일(일) 19:31

광주시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 재공모에 나섰다. 무려 18년 해묵은 과제다. 45년간 군부대 포사격장으로 사용돼 황폐화된 어등산 일원에 다양한 관광·휴양을 위한 각종 시설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대댄위 프로젝트로, 다수의 업체가 참여했지만 잇따라 포기하면서 장기간 표류했다. 일각에서는 투자자의 수익성 등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9월 복합쇼핑몰 추진방향에 대한 강기정 시장의 대시민 발표 이후 신세계프라퍼티가 1조3천억원을 투자해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제3자 공모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며, 특혜성 시비를 없애고, 참여 확대를 위해 최초 제안자에 대한 가점은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상가지구는 적정규모를 11만6천㎡로 판단했다. 아울러 270객실 이상 숙박시설을 의무 설치하도록 하고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지역상권 상생, 지역민 친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공공기여 부문에 대한 평가 배점을 대폭 상향했다.

수차례 반복된 사업자 선정과 포기, 그리고 지리한 법정다툼 등으로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어등산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사업 제안을 한 상황에서 3자 공모로 또 다른 투자사가 나타날 수 있다.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돼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강 시장은 시민 편익성, 투자자 수익성, 행정의 신속성을 원칙으로 강조했다. 시민들은 공공의 편의를 위한 종합관광단지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쾌적한 휴식·문화거점을 바라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실패 원인이 ‘수익성 미흡’에 있었다며 상가시설 조정 등을 내세웠다. 향후 또 다른 논란의 소지가 되지 않도록 정확한 논거를 제시해야 하며, 지역상권 상생에 대한 방안도 보다 공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반영돼야 할 것이다. 복합쇼핑몰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행정의 신뢰를 담보해야 한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