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폭염’ 피해 지속…道, 고강도 대책 행정력 집중 13일째 특보…온열질환자 150명·가축 2만3천마리 폐사 태풍까지 북상 金지사 “도민 생명 최우선” 총력 대비 지시 김재정·안재영 기자

2023년 08월 06일(일) 19:59

13일째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에서 온열질환자·가축 폐사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까지 북상함에 따라 전남도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고강도 대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관련 기사 - 金지사, 폭염 속 함평서 민생 현장 행보 ‘강행군’>
ㄴhttp://kjdaily.com/1691319575608419002
<관련 기사 - 체전 경기장 공사현장 폭염 종합대책 추진>
ㄴhttp://kjdaily.com/1691319581608406002

◇열탈진·열사병 등 온열질환 속출

6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가 가동된 이후 이날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150명(광주 40명, 전남 110명)으로 집계됐다.

열탈진이 78명(광주 20명, 전남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7명(광주 10명, 전남 17명), 열경련 23명(광주 5명, 전남 18명), 열실신 12명(광주 3명, 전남 9명), 기타 3명(광주 2명, 전남 1명) 등이다. 이 가운데 전남에서 열사병 환자 1명이 지난 2일 사망했다.

또한 전날까지 전남 13개 시·군에서 닭·오리·돼지 등 2만3천467마리(피해액 1억4천400만원 추정)가 폐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천마리의 53.3% 수준이지만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카눈’ 10일 한반도 상륙 예상

이날 광주·전남 일부 지역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일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담양 37.5도, 화순 36.6도, 영암 36.3도, 나주 35.8도, 장성 35.3도 등으로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7일에도 광주·전남지역 최고기온은 광주·화순·구례 37도를 최고로 나주·담양·함평·목포·순천·광양·곡성·강진·장흥·해남 36도로 예보됐다. 나머지 지역은 33-35도 사이의 분포를 보이겠다.

8일 최고기온 분포는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34-37도로 예상됐다. 9일에는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최고기온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나 습도가 높아 무더위는 여전하겠다.

특히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10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광주·전남도 간접 영향권에 들겠다. 이날 현재까지 카눈은 강도 ‘중’의 상태로 10일 정오 전후 부산에 상륙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 대구 북쪽 50㎞ 지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道, 산업현장 얼음조끼 지원 확대

폭염이 지속되고 태풍까지 북상함에 따라 전남도는 이날 오후 김영록 지사 주재로 재난 대책회의를 열어 재해 대책 등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김영록 지사는 “도민 생명이 최우선인 만큼 온열질환 사망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공사장, 야외근로자의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얼음조끼 등 예방물품 등을 충분히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직접 쿨 조끼, 쿨 스카프를 착용한 뒤 “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노동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김 지사는 또 “폭염 대응 관련 본예산에 이어 최근 예비비로 추가 반영한 수산 분야 액화산소 공급사업과 축산 분야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지원사업이 도민에게 큰 호응이 있었다”며 “필요하면 예비비를 추가 투입해 지원을 확대하라”고 강조했다.

태풍 ‘카눈’이 예상 경로보다 좌측으로 이동할 경우 전남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가 강풍과 폭우에 따른 산사태 등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와 도민 홍보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북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와 관련, 김 지사는 생수·얼음·구급차·구급약품·암롤박스 등 물품 공급과 함께 정부 요청 시 도내 청소년 수련시설 제공, 5개 관광 프로그램 추천 등 적극 지원을 독려했다.

/김재정·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