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 개방’ 무등산 원효계곡 인산인해 “더위 식히자” 피서객 북적…직원 상주 불법행위 집중 단속 안태호 기자 |
| 2023년 08월 06일(일) 19:59 |
|
6일 오전 10시께 광주 북구 금곡동 무등산 원효계곡.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휴일이 겹치면서 이른 시간임에도 계곡은 이미 인산인해였다.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원효계곡의 일부 구간을 지난달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한다.
폭염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이른 아침부터 계곡은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큰 바위 등 앉을 수 있는 곳에 깔개와 돗자리 등을 펴 자리를 잡고 과일 등 준비한 짐을 풀었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물장구를 쳤고, 성인들도 발을 담그는 등 시원함을 만끽했다.
특히 눈에 띄는 풍경은 향상된 시민의식이었다.
이날 계곡에서는 자신이 가져온 과일, 반찬 등에서 음식물쓰레기가 나오자 가져온 비닐봉지에 다시 싸서 가지고 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정모(38·봉선동)씨는 “항상 타지역으로 멀리 여름휴가를 가다가 올해는 너무 더워 멀리 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가족들과 계곡을 찾았다”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쓰레기를 챙겨가는 모습에 시민의식 개선이 체감됐다”고 웃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계곡 개방 기간 동안 직원을 현장에 상주시켜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등 국립공원 내 청결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피서객들은 계곡의 돌을 옮겨 물길을 막고 수영을 하는 등 금지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족과 함께 계곡을 찾은 김모(55·대인동)씨는 “지난해에도 가족들과 한 차례 원효계곡을 방문했는데, 올해는 쓰레기가 많이 준 것 같다. 하지만 옆에 어린이를 동반한 어른들이 계곡의 돌을 옮겨 물길을 막고 수영을 하는 등 국립공원을 훼손하는 모습을 봐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모씨 인근에 자리한 박모(42·수완동)씨도 “구석에서 몰래 흡연을 하거나 강아지를 데려오는 경우도 봤다”며 “잠깐 개방하는 계곡인데 훼손되지 않게 모두가 규칙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계곡 곳곳에는 취사·텐트·해먹·흡연·쓰레기투기·소음유발·반려동물 출입행위 등의 금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시민을 위해 개방하는 계곡인 만큼 시민들이 국립공원임을 인지하고 정해진 규율을 잘 키져 자연을 보존하는데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무등산 원효계곡 한시 개방 시작 후 지난 4일까지 방문자는 총 4천427명이다./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