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범죄 잇따른 예고 광주·전남 경계 늦춰선 안돼

2023년 08월 07일(월) 20:18

민심이 흉흉하다. 전국에서 온라인 살인예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심에는 중무장한 경찰 특공대, 장갑차량이 등장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평소 오가는 거리에서 뜻밖의 봉변을 당할까 국민들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서울 신림역,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인근의 흉기 난동사건으로 무고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흉기를 소지한 채 배회한 남성이 붙잡혔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한 고등학교에서 범행을 예고한 20대가 긴급 체포됐다. 전남경찰청은 ‘점식 먹고 식칼 들고 나주 간다’고 글을 게시한 혐의(협박)로 부산 거주자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인터넷에 칼부림이 일어났다며 가짜뉴스가 유포되는가 하면 사람을 죽이겠다는 게시물도 187건으로 속출하고 있다. 경찰청은 모두 59명의 작성자를 검거했다. 묻지마 모방범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지만 피의자 절반이 미성년자로 드러나고 있는 현실도 우려를 더한다.

정부는 국민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처해야 한다. 경찰은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면 예비예비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라고 하는데 엄벌 의지를 보여야 한다. 비단 광주·전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광주경찰은 다중 밀집지역인 송정역, 광천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인근 등 6개소를 선정,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경찰도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순찰차를 배치하는 거점 활동과 기동대 인력 배치를 병행하는 등 분주하다. 사이버수사팀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칼부림 등 예고 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집 밖이 위험하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치밀하게 대응 전략을 짜야 할 때다. 현실에 불만을 품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 특히 문제적 행동이 예상되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장난, 호기심으로 인한 행동이라 해도 공동체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 좌시할 수 없다. 무관용 원칙에 입각한 공권력의 확립이 필요하다. 시민들은 안전한 귀가를 걱정하고 있다. 정부는 근원적인 치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