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국제 유가…기름값 상승세 가팔라 광주 ℓ당 휘발유 1천650원·경유 1천470원 한 달 새 93원·105원 ‘쑥’…당분간 상승 전망 양시원 기자

2023년 08월 07일(월) 20:29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 상승 속 광주 지역 경유 가격 또한 한 달 새 100원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가 거침없다. 유가 오름세가 그간 안정세에 접어들던 물가를 자극할 위기에 놓이자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두고 정부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각각 1천650원·1천47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 전에 비해 각각 51원·58원, 한 달 전 대비로는 무려 93원·105원 오른 값이다. 주간 단위로는 7월2주째부터 이번 주까지 총 5주째 동반 상승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매주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앞서 4월부터 각각 9·10주간 하락세를 이어갔던 휘발유와 경유는 한 달 간 이어진 가파른 가격 오름세에 하락 이전인 3달 전 가격 수준으로 다시금 되돌아갔다.

국내 유가 상승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가 배경에 있다. 지난 4일 기준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87.11달러로, 한 달 전(75.20달러) 대비 11.91달러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OPEC+(플러스)의 자발적 감산 연장에 따라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는 지난 6월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 세계적 에너지 수요 증가 속에서 산유국들의 잇따른 감산 시그널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유의 경우 차량뿐 아니라 선박, 발전, 산업 등에 다양한 용도로 쓰이다 보니 수급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가 상승이 가팔라지자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촉각이 쏠리고 있다. 현재 휘발유는 25%(205원), 경유·LPG부탄은 37%(경유 212원·LPG부탄 73원)의 유류세가 각각 인하 적용돼 있다.

세수 감소가 지속되고 지난해보다 에너지 가격 부담이 덜어진 점은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를 부추기고 있지만, 최근 널뛰고 있는 국제 유가에 향방이 불확실해지는 모양새다. 국제 유가 상승이 더욱 가팔라진다면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내 물가에도 부담이 커진다. 앞서 광주·전남지역 7월 석유류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6.5%·25.3% 하락,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이에 지난달 광주와 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2.2%·1.6% 상승, 28개월 만의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이달 중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