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 광주시 항의 방문 입구서 대치 중 단식투쟁 조합원 5명 탈진 병원 이송 안태호 기자

2023년 08월 08일(화) 18:56

파업 중인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 조합원들이 광주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광주시청을 방문했지만 입구에서 가로막히며 충돌이 빚어졌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지부는 8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노동자의 면담 요구에도 경찰을 투입해 청사 출입구를 봉쇄한 강기정 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이유는 파업과 단식 투쟁을 하는 조합원 60여명이 광주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단식 투쟁 중인 조합원 5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농성장에 에어컨 가동과 온수 사용이 중단된 것과 관련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에 대한 광주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러나 시청 측은 이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청사 출입구를 봉쇄했다. 노동자들은 20분간 시청 진입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를 보던 한 시민이 문을 열어주며 내부로 들어갔다.

단식 노동자들은 강기정 시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공직자들에 가로막혔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일부 몸싸움도 벌어졌다.

광주시는 이들이 보안 게이트를 넘어 사무공간까지 진입하지 못하도록 경찰 측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노조 측은 “목숨을 걸고 단식 중인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쇠약해지고 있다”며 “광주시 주무 부서는 수수방관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직접 찾아 왔지만 강기정 시장은 경찰을 투입해 가로막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노조 관계자와 광주시 복지건강국장 면담을 진행했지만 시장 면담 일정 조율과 에어컨 사용 중단 등에 대한 논의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