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도 불볕더위…산동교 물놀이장 ‘인기’ 유아·어린이풀 ‘북적’…워터 슬라이드 만끽 누적 방문 8천명 육박…區 “정기 운영 검토” 안재영 기자

2023년 08월 08일(화) 20:30

‘입추’인 8일 오전 광주 북구 동림동 산동교 친수공원 야외 물놀이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멀리 나가지 않고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매일같이 아이들과 오네요. 내년에도 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8일 오전 9시50분께 광주 북구 동림동 산동교 친수공원 야외 물놀이장. 북구청이 영산강 유휴부지를 활용해 전체면적 1천836㎡, 풀장면적 500㎡ 규모로 조성한 이곳은 지난달 25일 문을 열었다.

이날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오전부터 이미 최고기온 31.5도, 체감온도 33.6도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개장 전부터 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잠시 후 수질 및 시설 점검 등을 마친 물놀이장이 개방되자 피서객들은 튜브와 물총 등 물놀이 장비와 먹거리를 한아름씩 들고 입장했다.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천막 밑에 돗자리나 매트 등을 깔고 짐을 푼 뒤에는 중앙에 모여 체조를 했다. 이는 갑작스럽게 물에 들어가면 몸이 놀라 발생할 수 있는 경련 등을 예방하기 위한 북구청의 조치다.

체조를 마친 뒤 유아·어린이·청소년풀 등에서 본격적인 물놀이가 시작됐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시설은 ‘워터 슬라이드’였다. 슬라이드 뒤편의 손잡이를 잡고 정상에 오른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시원한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안전상의 이유로 한 명씩 이용이 가능한 탓에 다른 시설과 달리 대기 시간이 제법 길었지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 대부분은 곧바로 다시 줄을 설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안전요원 15명은 시설 곳곳을 순찰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힘썼다. 또 50분 운영 후 10분간의 정비 시간에는 떠다니는 부유물을 제거하고 시설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며 피서객들의 안전 지킴이로서 맡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주부 이서영(38)씨는 “개장 첫날 아이들과 찾은 이후 너무 만족스러워 매일같이 오고 있다”며 “멀리 가지 않아도 피서를 즐길 수 있어 내년 여름에도 문을 열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정기 운영 등 추가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산동교 물놀이장을 찾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동교 물놀이장은 오는 25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날 기준 누적 방문객은 7천910명으로 집계됐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