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미래 성장·재도약 기대 유호규 |
| 2023년 08월 09일(수) 1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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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4일 무안군은 군공항에 대해 무대응 원칙을 깨고 직접 특별기고를 통해 언론에 공식 입장을 표했다. 그동안 묵묵부답이었던 상태로 군공항 문제에 대해 군민들이 관심이 적어 공론화되지 못한 점을 생각했을 때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고문에서 약 3년 전 여론조사를 인용한 점은 다소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군공항 이전 반대가 70.3%라고 밝혔지만 이는 2020년 10월 조사 결과로 올해 초 ‘광주 군공항 특별법’ 제정 이슈로 많은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상충하는 내용이다.
올해 5월9일 함평·무안군민을 대상으로 한 A일보 여론조사는 민간공항만 이전은 39.4%, 군·민간 공항 모두 이전 찬성 38.1%로 나타났다. 또 6월14일 무안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B일보 여론조사는 민간공항만 이전은 35.9%,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 37.9%, 군공항 단독 이전 2.3%으로 총 40.2%의 응답자가 군공항 수용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를 증명하듯 기고문의 댓글에는 의견도 다양했다. 군공항에 대해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대중이 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군공항 문제에 대해 여러 요소가 새롭게 반영 및 변경됐고 부정적이기만 했던 대중의 생각도 달라졌다. 3년 전의 여론조사 당시 광주 군공항은 혐오시설만 이전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현재 군공항 이전 조건은 달라졌기 때문이다.
광주시도 군공항 이전지역에 1조원의 사업비 지원, 맞춤형 지원방안 협의, 광주시 공무원 교육원 이전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전남도도 호남고속선과 남해선을 직결해 동·서부를 아우르는 트라이앵글(순환철도망) 구축, 동부권과 직결하는 고속버스 노선 개설 등 광역교통망 확충과 함께 전반적인 득실을 냉철히 따져 ‘무안에 사니 혜택이 있다’고 느낄 정도의 실질적 이득, 권한 제공을 약속했다.
군공항을 수용하는 지역에 대해 시·도가 지역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잃을 것이란 주장은 대중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오히려 타 기관의 약속 사항 미이행 우려, 구체적인 지원 방법 의문 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반대하는 이유가 전남도민을 설득하고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안군민의 희생만 강요하지 않을 것을 큰절로 약속했다. 후속 조치로 군공항 바로 알기 캠페인, 전문가 강연회를 실시해 왜곡된 정보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 군공항 반대 범대위와 면담, 천막농성 현장 방문 등으로 도민과의 스킨십을 확대했다.
나아가 ‘광주 군공항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과 의견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내용은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과 재정 계획 수립 시·도지사와 시장·군수 등의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고 이주·생활 대책, 손실 보상 등의 지원 사업 구체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지역 주민 공론화 과정 의무화 등으로 도민에게 했던 약속을 꾸준히 이행하고 있다.
이처럼 전남도가 노력하는 이유는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대표 관문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현재 무안국제공항은 타 공항에 비해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으로 하루빨리 광주 군·민간공항을 통합 이전해 공항을 활성화해야 한다. 시기를 놓친다면 반쪽짜리 불명예 공항으로 영원히 남을 수 있다. 이미 중부권 인천시와 동남권 경남 사천시는 MRO 사업 등의 항공산업 시장 선점을 위해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인 2028년 개항 예정인 새만금 국제공항, 2030년 개항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은 잠재적 경쟁 상대로 무안국제공항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다.
무안국제공항이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활성화를 이룬다면 항공과 연관된 사업에 청신호를 켤 수 있다. 군·민간공항 통합으로 관광산업은 타격이 아니라 호텔과 리조트 등의 발전으로 오히려 호황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과거에 염전과 농사가 주 수입원이었던 영종도는 인청공항으로 인해 수많은 호텔과 편의시설, 주거단지 등이 조성됐다. 항공사 승무원, 새벽 탑승객, 환승객 등의 고정 수요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를 살폈을 때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리 스스로 미래 성장 한계를 단정하면 안된다.
2022년 말 기준 전남도 인구통계에 따르면 무안 북부권역(무안읍·현경면·망운면·해제면·운남면)의 인구 2만5천여명 중 20대 미만은 10.8%, 20대 이상 50대 미만은 26%, 50대 이상은 63.2%으로 지역 소멸과 침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은 무안 북부권역과 인근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전남도청이 남악으로 이전하면서 무안군을 비롯한 서남권역이 호황을 맞이했듯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희망찬 미래로 재도약하는 무안군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