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전경표 장흥 ㈜장라벤 대표 라벤더·블루베리 키우며 경관농업·가공 모두 잡았다 부모님 돕다 매력 느껴 농장 대표로…농업에 관광 연계 오일 등 가공품도 제작…“1년 내내 체험 공간 조성 목표” 김현지 기자

2023년 08월 09일(수) 19:16

전경표 ㈜장라벤 대표가 블루베리 나무 옆에서 재배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오른쪽). 사진은 라벤더로 만든 가공품(왼쪽)과 라벤더(가운데)의 모습./김현지 기자 전경표 ㈜장라벤 대표가 블루베리 나무 옆에서 재배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오른쪽). 왼쪽은 라벤더로 만든 가공품, 가운데는 라벤더.

전경표(30) ㈜장라벤 대표는 장흥군 장평면에서 라벤더와 블루베리를 키우며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전 대표는 경관농업의 매력과 잠재력을 느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블루베리 수확하기, 꽃 주머니 만들기 등의 체험을 통해 방문객들이 자연과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라벤더와 블루베리를 활용해 다양한 가공품도 생산한다.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귀농해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던 부모님을 도와 2018년부터 농업을 시작했다.

이후 블루베리를 이용한 가공, 체험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다 기후의 변화, 판로의 한계,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블루베리만을 재배하는 것의 한계점을 느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

이 시기에 체험 농장에 방문한 전 대표는 경관농업을 접하면서 농업을 관광과 연계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 과감히 투자했다.

전 대표는 “경관농업을 통해 방문객들을 증가시킬 수 있고 기존 운영하던 체험과의 연계, 작물에 따라 가공품도 만들 수 있어 새로운 방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초기에 비용이나 시설 등 투자가 이뤄져야 했지만 농업과 관광을 연계시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관 조성을 위한 작물로 핑크뮬리, 라벤더 등 다양한 작물을 고민하던 전 대표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고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으며 가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2021년부터 라벤더를 키우게 됐다.

전 대표의 농장은 약 6만6천115㎡(2만평) 규모로 관광단지를 조성 중이며 라벤더와 블루베리 경관을 감상하고 6월 초에서 7월 초까지 수확 등도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학생 등 다양한 곳에서 연 1천명 정도가 방문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라벤더를 이용한 오일, 탈취제, 비누, 디퓨저 등 10여종의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블루베리로는 와인을 만들어 판매한다.

전 대표는 “라벤더 오일에는 피부진정과 심신안정 효과가 있어 그 부분에 집중해 새로운 제품도 만들 예정”이라며 “생활 속에서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우선으로 해 라벤더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다 보니 기후변화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을 겪을때도 있었다. 흔치 않은 작물인 만큼 재배 노하우 등을 쌓으며 시행착오도 있지만 전 대표는 무엇보다 방문객들이 라벤더에 대해 알아가고 관심을 가질 때 성취감을 느낀다.

앞으로 전 대표의 목표는 여러 종류의 작물을 재배해 관광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사계절 내내 경관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전 대표는 “현재 재배하고 있는 라벤더와 블루베리는 물론 다른 작물들도 재배해 사계절 내내 방문객을 유치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제품 가공 등도 꾸준히 진행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상품의 판로도 늘리고 싶다”고 밝혔다./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