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대 죽이기’ 더 이상 안된다

2023년 08월 10일(목) 19:29

개교 1년을 갓 넘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가 연이은 외풍으로 뿌리도 채 내리기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표적감사에 이어 출연금 삭감에다 총장해임건의안까지 일파만파가 몰아치고 있다.

먼저, 감사원은 지난 3월 한전과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나주시 등 4곳을 대상으로 켄텍 설립 적법성 등을 들여다보는 현장 감사를 실시했다. 한 변호사단체가 한전공대 설립의 적법성과 전력산업기반기금 지출 적정성을 조사해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더 나아가 정부는 현재 한전의 어려운 상황을 거론하며 “에너지공대 출연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압박했다. 결과적으로 한전 임시 이사회에서 올해 한전공대 출연금을 애초 1천16억원보다 30% 적은 708억원으로 대폭 삭감해 버렸다.

그 다음 수순으로 정부는 감사결과를 빌미로 ‘총장 해임 결의안’을 들고 나왔다.

이처럼 연이은 한국에너지공대 흔들기에 지역 정치권은 “켄텍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 22명은 지난 8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총장 해임 건의 등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한 압박은 특별법에 따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이뤄진 공공기관 지방이전 취지에 어긋난다”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에너지 분야 세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여·야 합의로 특별법을 제정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 에너지 특화 대학이다. 설립 초기 내부 규정 미비로 불가피한 부실이 있었다면, 조속히 개선해 시정하면 될 것이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는 향후 20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8경원의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에너지 분야 인력을 잘 키워내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나 국가는 미래가 없다. 어려운 시기에 줄이지 말아야 할 것은 미래에 대비한 기술 투자와 인력 투자를 꼽을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대를 둘러싼 공세를 멈추고 다시한번 미래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