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할 정도로 대응하라” 전남도 태풍 선제 대비 주목 金지사, 5일 연속 재난회의 주재…인명 피해 예방 주력 현장 중심 ‘선조치 후보고’ 신속 대응 체계 행정력 집중 김재정 기자

2023년 08월 10일(목) 19:45

김영록 전남지사가 10일 오후 상습 침수피해지역인 광양시 진상청암배수펌프장을 방문, 현황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다행히 광주·전남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지나간 가운데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전남도의 선제 대응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 연속 재난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과할 정도의 대응’을 독려하고, 현장 중심 ‘선조치 후보고’ 신속 대응 체계를 강조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태풍 카눈의 경로가 한반도로 향하기 시작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재난대책회의를 소집, 단계별 대응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9일 밤 재난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도청 집무실·재난상황실에서 밤을 새며 태풍 이동 상황과 도내 취약지의 피해 여부를 세밀하게 모니터링했다.

이어 태풍 상륙 시점인 10일 아침 김 지사는 재차 재난대책회의를 열어 “태풍이 완전히 지나가 안심 단계에 이를 때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라”며 “특히 산사태 우려 지역 등을 예의주시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김 지사가 태풍 대응 상황을 진두지휘하면서 그동안 전남도는 ‘선조치 후보고’와 신속한 현장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인명 피해 우려 지역 557개소에 시·군 공무원을 2인 1조로 편성해 대처했다.

또한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인명 피해가 없도록 재난 예방에 집중,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 943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태풍 내습 기간동안 산사태 주의보는 광양과 구례 2개소가 발효됐으며 도 전담 책임관 22명이 현장에서 상황을 점검했다. 위험저수지 86개소의 하류 주민 5천400여명의 대피 계획도 세웠다.

또한 항만과 수산양식 시설 4천205개소를 점검하고 선박 2만7천척을 피항시켰다. 지하차도 20개소, 지하주차장 95개소는 도, 시·군, 읍·면·동, 주민, 경찰 등 5인 1조로 차수판, 배수펌프의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했고 지하보도 2개소는 통제했으며 10월 개최 예정인 전국체전 경기장 시설물도 재점검했다.

전남도는 또 태풍 경로 상 최고 위험지역에는 119 특수구조대를 전진 배치하고 태풍이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섬진강 수계 홍수통제소와 긴밀히 협력해 홍수 발생 여부도 면밀히 살폈다.

주요 계곡 입산 통제도 강화했다. 구례 지리산은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통제했으며 광양 백운산은 9일까지 피서객 전원을 대피시킨 바 있다.

해수욕장, 하천, 계곡, 야영지 등 물놀이 관리시설 128개소 역시 지난 9일 전부 폐쇄했으며 설치된 시설물도 철거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요원 507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김 지사는 태풍이 지나간 뒤인 10일 오후 상습 침수 피해 지역인 광양시 진상면 현장을 찾아 청암지구 재해위험지역 정비사업 예정지를 점검하고 조속한 사업 추진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남도의 한 간부공무원은 “2020년 구례·곡성 수해 이후 김영록 지사가 강조해온 ‘선조치 후보고’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공무원들도 신속한 사전 재난 대응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과할 정도의 대비 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자리잡은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