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광주 곳곳 복구 안돼 시민 ‘불안’ 학운초 옆 담장 기울어져…동구 “장마 끝 복구” 말로만 태풍 예보에도 그대로…석곡천도 ‘진입금지 테이프’ 수준 안태호 기자

2023년 08월 10일(목) 20:00

광주 동구 학운초교 옆 담장이 지난 6월 내린 집중호우로 기울어진 뒤 10일 현재까지 복구 조치 없이 통제선과 바라콘만 설치돼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왼쪽) 같은 날 폭우로 제방 일부가 유실됐던 북구 석곡천 인근 도로도 한쪽에만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안태호 기자

지난 6월 집중호우로 광주 한 초등학교 인근 담장이 기울어지고 하천 제방 일부가 유실돼 붕괴 등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 제6호 태풍 ‘카눈’ 예보에도 복구가 안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광주 동구 학운초등학교 바로 옆 담장은 지난 6월 말 내린 집중호우에 파손돼 인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당시 동구는 장마철이라 즉시 복구가 어려운 점을 들어 붕괴 등에 대비하기 위해 기울어진 담장쪽 나무들 사이로 테이프를 둘렀고, 인도에는 위험 등을 알리기 위해 라바콘을 설치했다.

그러면서 “담장 복구를 위해 발주를 넣었지만, 계속되는 비로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담장이 사유지라서 구 관리 대상은 아니지만 학교 바로 옆인 만큼 특별재난기금을 사용해 장마가 끝난 뒤 바로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2주가 지난 데다 태풍 카눈 예보까지 있었지만 현장은 그대로였다.

때문에 이곳을 지나다니는 학부모들과 인근 주민들은 불안과 불편함을 호소하며 안전조치라도 제대로 해주라는 입장이다.

인근 주민 김모(37)씨는 “초등학교 바로 옆이라서 더 걱정”이라며 “현재는 방학이라 학생들의 왕래가 줄었지만, 곧 개학하면 이 곳을 다니는 이들이 많아질 것인데 담장이 기울어진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붕괴 위험’ 푯말만 붙어있다. 공사가 미뤄졌으면 제대로 된 안전조치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북구 석곡천. 이 곳은 지난 6월 말 내린 폭우로 제방 일부가 유실돼 톤백과 골재들을 활용해 임시 복구를 해놓은 상태였다.

임시 복구된 제방은 단단히 고정된 상태였지만, 기존의 철제 펜스가 떨어진 도로와의 경계는 가느다란 테이프가 대신하고 있었다.

또한 인근은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가능한 길로, 하천이 불어나 도로 범람 가능성이 있는데도 진입금지 테이프와 출입을 금지한다는 플라스틱 푯말만이 덩그러니 세워져 있어 늦은 오후 차량이 진입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관할 지자체는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빠른 시일 내에 제방과 펜스를 설치하겠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