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줄인 것은 광주의 빗물받이 관리 덕분

2023년 08월 13일(일) 19:37

역대급으로 기록된 장마와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계속된 폭우에도 광주가 침수피해를 최소화한 이유가 있었다. 도로에 설치된 빗물받이 시설이 그것으로 효과를 봤다. 쓰레기나 낙엽 등이 막히지 않도록 광주시는 올해 초부터 6월까지 하수관로 111㎞, 빗물받이 1만5천546개, 맨홀 587개를 정비했다. 상습침수구역에는 맨홀추락방지 시설 245개도 설치했다. 자치구는 동별로 빗물받이 청소에 나섰다. 시는 대응능력 점검을 위해 모의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광주시가 관리하는 빗물받이는 모두 7만4천913개로, 자체 인력만으로는 신속한 조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2021년부터 인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민관리자 77명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예상 밖의 성과를 냈다. 지난 장마기간 내린 비는 1천98㎜로, 평년 1년치 강수량인 1천380㎜에 근접한 수준이었지만 빗물받이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빗물받이는 도로에 내린 비를 모아 지하 하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배수하는 시설이다.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다고 해도 일부 지역에서 빗물이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도심에 설치된 빗물받이 덕택에 인명사고 없이 피해를 줄였다. 광주시는 지금처럼 혁신적인 빗물받이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시민 홍보활동도 주기적으로 펼쳐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구적으로 기상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장마철과 태풍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도 장마는 더 세찬 비를 뿌리고, 태풍은 과거보다 더 자주, 또 강력하게 발생할 수 있다. 좁은 지역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빈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예기치 않은 재난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키키고 생명을 보호하는 적극행정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