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억 투입 양동시장 상권활성화 사업 ‘총체적 관리 부실’ 청년·중장년 창업지원사업 부적격자 선발 양시원 기자 |
| 2023년 08월 13일(일) 19:59 |
|
단일 상권 최대 규모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사업 추진·관리 기관의 미숙한 운영 등 총체적 부실 행정으로 호남 대표 전통시장의 활성화가 요원해 보인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양동전통시장상권은 지난 2019년 5월 중기부·소진공 주관 공모사업인 상권활성화 사업(구 상권르네상스사업)에 선정됐다. 상권활성화 사업은 낙후된 상권이 자생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일 상권 사업 중 최대 규모 사업으로, 시장 당 최장 5년에 거쳐 최대 120억원을 지원한다.
양동시장의 경우 2024년 6월30일까지 총 사업비 80억원(국비 40억원·시비 20억원·구비 20억원)을 투입, ▲체류형 문화공간 조성 ▲거점별 특화거리 조성 등을 진행키로 했다. 광주시 서구청은 광주경제고용진흥원(현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과 2019년 9월 양동시장 상권 활성화사업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상권활성화 사업을 위탁했다.
그러나 사업 종료까지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관리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중기부와 소진공이 회계법인을 동행해 지난 5월25일 양동시장 현장점검을 실시, 부적절한 사업비 집행 내역을 감사해 지난 7일자로 사업비 6천600만원 환수가 최종 결정된 것이다.
적발된 주요 사안은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이 ㈜청년미래전략센터에 운영을 위탁한 ‘청년·중장년 창업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공고에 45세 이하 예비창업자가 대상임을 규정했음에도 불구, 실제 2-3년 차 선발에선 대상자가 아닌 47세·52세 사업자를 각각 선정한 데다 사업 주관기관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은 1-2년이 지난 현장 점검 때까지도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기간 모집한 청년·중장년 창업 점포는 총 8곳으로 25%에 달하는 2곳이 선정부터 부적격했던 셈이다. 이들 개별 점포에는 리모델링, 임차료비 등 약 5천만원이 각각 투입됐다.
같은 기간 양동시장을 대표하는 테마음식 및 핵점포를 개발코자 총 2억4천만원을 투입, 4개소를 모집한 ‘핵점포 추진 사업’도 관리 소홀로 경고를 받았다.
중장년 창업지원과 핵점포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총 6억4천만원에 달한다. 지원 제외 대상자에 ‘향후 5년간 창업 점포 유지가 불가능한 자’ 등을 명시했음에도 불구, 사업 추진 및 집행 기관인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은 이들 업체가 현재 점포를 운영하는 지, 매출이 나오는 지 현장 점검 이전까지 파악을 못하는 등 성과관리 측면에서 사실상 방치했다. 사업 관리·감독 기관인 서구청은 뒤늦게 현장 점검에 나서 점포 운영 현황을 점검 중에 있다. 일부 매장은 사실상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양동시장 상권관리기구 운영·관리 및 상권활성화사업 추진 총괄을 맡는 중책 ‘타운매니저’ 자리도 부재한 상황이다. 앞서 사업 1년차부터 올해 4년차까지 타운매니저직을 담당한 인력은 지난 6월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점검 이후 사표 수리가 이뤄진 것이다.
현재 상권활성화 사업 총 예산 가운데 남은 것은 5년차 사업비 8억1천500만원 뿐이다.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잡음까지 발생한 타운매니저 직을 누가 흔쾌히 뛰어들지도 미지수다.
실제 7월24일부터 8월8일까지 진행된 1차 모집에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그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시장 발전 방향을 내다봐야 하는 마지막 5년차 사업을 누가 이끌어야 할지도 난제로 남은 것이다.
시장 활성화를 기대했던 시장 상인들도 강도 높은 비난을 쏟고 있다.
이들 사업장 인근의 한 상인은 “사업비만 달랑 지원하고 운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됐다”며 언성을 높였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