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출 제재 대응 정부 지원 절실” 광주·전남기업 33% “별 대책 없다” 하소연 양시원 기자

2023년 08월 13일(일) 19:59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수출 통제 품목 확대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관내 대 러시아 수출 기업 10곳 중 3곳은 아직까지도 별다른 대응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조사·발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출제재 현황 및 광주·전남 기업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6월 관내 러시아 수출 기업 50개사 대상 조사 결과, 수출제재에 따른 주요 애로로 기존 거래선의 중국 등지 이탈(40.8%), 수출 중단에 따른 자금 애로(24.5%), 기존 거래분의 대금결제 및 회수 리스크(12.2%) 등을 꼽았다. 또 대응 방법으로 타국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38.8%), 러시아 우회 수출 방법 탐색(14.3%)도 있었으나, 상당수(32.7%)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애로 해소를 위해 정부 및 지자체에 희망하는 지원으로 러시아 수출 제재 현황 및 관련 전문가 컨설팅(36.7%), 대금 결제 리스크 해소를 위한 무역보험 지원(32.7%), 대체 시장 확보를 위한 수출 마케팅 지원(28.6%)을 꼽았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와 전략물자관리원은 지난 11일 광주무역회관에서 ‘러시아·벨라루스 수출제재 현황 및 대응 전문가 초청 세미나 및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강사로 나선 전략물자관리원 이인선 실장은 먼저 지난 4월28일자 산업통상자원부 고시를 통해 러시아 수출통제 품목은 기존 전자, 조선 등 57개 품목에서 자동차, 반도체 등 798개에 달하는 다양한 수출 품목으로 확장됐음을 설명했다.

진형석 한국무역협회 박사는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은 중단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위한 마케팅과 무역금융, 물류비 등 수출지원 집중을 통해 런웨이(기업 생존 가능 시간)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