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희 ‘노블 스튜디오’ 대표 “사진으로 재능기부할 기회 더 많아지길” 어르신 장수사진 무료 촬영…코로나로 참여 사업 중단 재료비 부담에 지원 필요…“청소년 위한 봉사도 계획” 장은정 인턴기자

2023년 08월 15일(화) 20:43

조장희 광주 ‘노블 스튜디오’ 대표

“사진이라는 제 전문 분야를 활용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바꿔주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조장희(51·사진) 노블 스튜디오 공동대표. 조 대표는 현재 남구 진월동에서 10여년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을 접한 지는 30년가량 됐으며 그동안 꾸준히 무료 촬영 사업에 참여해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15일 “오래 전 시골 마을로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집집마다 사진 한 장 걸려있지 않은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무료 촬영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대표적으로 참여했던 사업은 ‘희망 플러스 무한돌봄’이다.

‘희망 플러스 무한돌봄’ 사업은 서구가 저소득 노인 및 거동 불편 장애인 세대 지원을 위해 주관했으며 서구노인종합복지관, 한국가스안전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노블 스튜디오 등이 참여했다.

사진, 반찬 배달, 전기, 집수리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매월 하루 동안 10가구 정도를 방문해 봉사를 진행했으며 그 중 조 대표는 어르신 무료 장수 촬영을 맡았다.

장수 사진은 영정 사진을 대체해 사용하는 말로 ‘미리 준비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들 한다.

해당 사업에 2년간 참여했던 조 대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기 망설여질 만큼 열악한 환경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마땅한 옷도 한 벌 없어 촬영 후 옷을 합성해 사진을 완성한 적이 많다”고 전했다.

그동안 숱하게 사진을 찍어왔지만 사진 한 장에 어린아이 같이 웃는 어르신들의 모습보다 더 가슴 뭉클했던 순간은 없었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해당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 사업 특성상 직접 방문을 해야 하는데 어르신들이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서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해당 구청에 재참여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사업이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며 “각 구청마다 좋은 취지의 사업들이 더 많이 생겨나 참여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은 액자나 기타 부수적인 부분에 비용 부담이 커 기업이나 단체의 도움을 받아야만 사업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 어르신들과 더불어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촬영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살이 되면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야 하는데 증명사진 가격대가 2-3만원대로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서라고.

조 대표는 “내가 좀 더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닐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