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여행객 유커 귀환 전남 관광 활성화 계기로

2023년 08월 15일(화) 20:43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6년5개월 만에 허용했다.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였는데, 이번에 전면 해제됐다. 중국인 단체여행객 ‘유커(遊客)’가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기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의 79%를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 배치 및 코로나19 확산 영향까지 겹치며 2022년에는 3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초 중국 일부 노선이 재개돼 FIT(개별 관광객) 중심의 수요가 늘어나긴 했으나 회복이 힘든 상황이다. 무안국제공항 입국자는 2015년 7만1천명에서 2020년 222명, 2021년 3명으로 곤두박질했고 2022년에는 단 1명도 없었다. 전남지역 또한 적잖이 타격을 받았던 셈이지만 앞으로 중국 노선 확대 등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웰니스, 의료 등 고부가 맞춤형 상품을 현지에서 구성해 실행되기까지 2-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전남도는 4분기 중순인 11월 이후부터 실질 여행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역사·문화 체험 위주의 상품을 개발, 홍보하는가 하면, 앞서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가 다가오는 만큼 이 시기를 겨냥한 마케팅도 병행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해 9월13일 베이징, 15-16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도 좋은 기회다. 중국인 대상 한국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회원 231만명의 중화권 전문 플랫폼 ‘한유망’과 연계하는 등 온라인 유치도 필요하다.

유커는 씀씀이가 커 ‘큰 손’으로 통한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이 전남으로서도 가뭄에 단비 같은 희소식이 되는 것이다. 전 세계적 비상사태 해제와 더불어 감염자가 늘고 있는 코로나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변수이긴 해도 오랜 침체기를 겪은 관광시장이 드디어 기기재를 켜는 모습이다. 점차 이용객이 돌아오는 무안공항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반가운 손님맞이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