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소확행 정책’ 발굴 노력 응원한다

2023년 08월 16일(수) 20:20

올 여름 서민들의 여름나기가 그 어느때 보다 힘겹다. 긴장마에 이은 폭염에다 태풍까지 몰아치면서 시름만 키우더니 치솟는 물가 등으로 일상생활의 의욕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국내·외적으로 들리는 소식들마다 절망하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래도 서민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는 행정기관의 노력이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다름아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책임지는 ‘소확행 정책’들이 실행에 들어가면서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먼저,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선보인 ‘반값 아침한끼’가 호응을 얻고 있다. ‘간편한 아침한끼’는 광주시가 구매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근로자 조식 지원 사업이다. 근로자들이 매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샐러드, 샌드위치 등을 절반 가격(3천원 상당)에 구매할 수 있다. 시행 4개월째인 현재 하루 평균 120-130개의 간편한 아침한끼가 판매되는 등 식사를 하지 못하고 출근하는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천원의 아침밥’도 광주시가 지원의 손길이 닿고 있다. 그동안 정부 1천원, 대학생 1천원, 대학교 나머지 금액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여기에 광주시가 1천원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체감형 보육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은 현재 광주기독병원에서 시범 운영 중다. 오는 9월 본격 운영을 시작하면 기존 응급실 비용보다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6시30분-자정, 토요일 오전 8시30분-자정(휴게시간 정오-오후 2시) 일·공휴일 오전 9시-자정(휴게시간 정오-오후 2시)이다. 이른바 ‘소아과 오픈런’을 경험한 부모들에게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은 그 어느 지원책보다 절실하게 실감하는 정책이다.

광주시의 경우 대형 쇼핑몰 유치나 중앙공원 개발사업, 어등산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정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처럼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체감하는 정책들의 발굴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소확행’ 정책이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