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정서진 영암 ‘새실’ 대표 3대째 조경 사업…지역 연계 상품 개발 등 ‘다양화’ 주력 1962년 조부가 상록원 설립…마을 이름 딴 ‘새실’로 변경 가드닝키트·투어패스 등 개발…“작지만 강한 농촌기업 목표” 김현지 기자

2023년 08월 16일(수) 20:31

정서진 ‘새실’ 대표가 정원에 물을 주며 식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영암군 영암읍 새실마을에는 60여년 역사의 분재 및 조경회사가 있다.

1962년 상록원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이곳은 누리농장이라는 두 번째 이름을 거쳐 올해 초 마을명을 딴 ‘새실’이라는 세 번째 옷을 입었다.

새실의 대표는 정서진(35)씨다.

상록원은 정 대표의 조부인 정국채씨가 설립했고 현재는 정 대표와 부친인 정현종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정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묘목 생산, 분재업에 종사함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농촌, 식물, 자연에 관심을 가졌고 대학에서도 조경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2019년까지 6년간 조경회사에 근무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이후 귀농해 정원수 분재 생산, 과수사업과 더불어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원 조성도 병행하고 있다.

또 월출산과 새실마을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남생이와 기타 자생식물을 이용한 교육·취미용 상품들을 개발·판매하고, 주변 자원과 연계한 관광, 드라이브 코스 등을 발굴해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정 대표는 “영암 월출산은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생태자원의 보고이고 새실마을은 매년 유채, 메밀 경관단지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마을”이라며 “현재 사업장을 기반으로 체험·교육프로그램, 자생식물을 이용한 상품 개발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출산 주변에 위치한 마을의 특성을 살려 월출산 깃대종인 천연기념물 남생이, 끈끈이주걱 등 자생 동식물을 활용한 상품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제작하게 된 ‘새실가드닝키트’는 교육·취미용 상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위에서부터 월출산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는 남생이 인형, 새실마을 경관을 담은 ‘새실가드닝키트’, 영암투어패스.

‘새실가드닝키트’는 새실마을 경관을 닮은 모양으로, 마을 주변 농업 경관단지를 표현할 때 키우기 쉽고 아이들이 직접 만질 수 있는 ‘이끼’를 활용해 친근감을 높였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월출산 국립공원, 영암 곤충박물관 등 기관들과 협업해 영암투어패스라는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월출산 국립공원, 카페, 영암곤충 박물관의 코스로 운영되고 있는 영암투어패스는 각각의 코스에서 스탬프를 찍고 체험·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기념품 등을 받을 수 있어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같은 상품들은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카페에서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음료를 판매하고 리유저블 컵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마을 탐방, 정원 체험 등을 연계해 프로그램을 더 풍성하게 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처음 사업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주위의 우려로 힘들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계획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정 대표의 미래 계획은 지역 관련 프로그램과 상품을 더 개발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마을 정원 탐방 프로그램, 자생식물의 플랜테리어 상품 개발 등 더욱 다채로운 체험을 제공하고 상품을 만들고 싶다”며 “더 나아가 지역에서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고, 작지만 강한 농촌기업이 목표”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