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텃밭 호남서 ‘몸 풀기’…정치행보 본격화 2박3일 광주·전남 여성·청년·종교계·학계 인사 만나 김진수·박선강 기자 |
| 2023년 08월 16일(수) 2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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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날 여성·청년, 상인들과 전직 광주·전남 농협조합장 등 자신의 지지 그룹들과 각각 만나 의견을 들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에서는 대 중국 정책, 대 러시아 정책이 안보인다”며 “대한민국은 분단국가, 동맹국가, 반도국가, 통상국가다. 지금 정부가 동맹국가로서 충실히 해야 나머지가 해결될 것처럼 하고 있는 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북한, 4강국 그 누구와도 적대적이지 않아야 한다. DJ 시대로 가야 한다. 제2의 DJ 시대가 필요하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감각을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민주당 다움을 회복하고 국민 신뢰를 얻는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기를 바란다. 제가 무슨 역할을 하느냐보다 민주당이 민주당답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2의 DJ가 필요한 것은 민주당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그런 도덕성과 유능함을 갖춘 대안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혁신위 관련 언론보도만 놓고 보면 가야할 곳을 가지 않고 엉뚱한 길에서 헤맸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혁신한다는 분들이 도덕적 권위를 잃은 것은 뼈아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오전에는 광주에서 종교계와 학계 인사들을 만난다.
이날 오후에는 순천만 국제습지센터에서 지방자치학회 초청으로 미·중 전략경쟁 시대의 ‘대한민국 생존전략’에 관해 강연한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 유학하며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DJ) 14주기인 18일 이 전 대표는 DJ가 탄생한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 신안군이 주최하는 추도식에 참석하고 하의도 주민들과 대화한다. 이날 저녁에는 목포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도청 간부들과 함께 만찬을 한 뒤 귀경한다. 이 전 대표는 민선 6기 전남지사를 역임했다.
이 전 대표의 이번 광주·전남 방문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다소 움츠러들었던 호남에서의 지지세를 회복하기 위해 서서히 정치활동에 나섰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여전히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 방문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엇보다 먼저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 호남과의 스킨십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란 분석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28일을 전후해 다시 광주에서 강연한 뒤 지역 언론사 중견 언론인들과 귀국 이후 첫 언론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의 내부 사정도 이 전 대표의 정치활동 재개를 떠밀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이재명 대표는 ‘백현동 개발’ 관련 의혹으로 17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
만약 이번 조사 이후 또 다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서를 발부한다거나, 이 대표의 신상에 문제가 생겨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다든가 하는 정치적 변동이 발생하게 되면 두 사람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릴 것은 자명하다.
‘이재명-이낙연’ 두 전·현직 대표를 정점으로 한 당내 계파 소속 정치인들의 물밑 움직임이 다시 분주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김진수·박선강 기자
김진수·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