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이어온 섬마을 ‘광복절 체육대회’ 화제

170여개 섬 39개 마을 진도군 조도면, 광복 이후부터 지속
올해도 800여명 참여…애국심·애향심·친목 도모 ‘1석3조’

진도=박세권 기자
2023년 08월 17일(목) 20:16
진도군 조도면이 지난 14-15일 조도초등학교에서 70여년째 이어온 광복절 기념 제77회 조도면민 체육대회를 개최했다.<진도군 조도면 제공>
“전국에서 진도군 조도면처럼 애국하는 마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를 70여년째 삼복더위에 열고 있으니까요.”

일제 식민통치에서 광복을 맞은 지난 1945년부터 70여간 ‘광복절 체육대회’를 이어오고 있는 섬마을이 있어 화제다.

해당 섬마을은 진도군 조도면이다.

17일 진도군 조도면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조도초등학교 교정에서 12개팀 800여명이 참가한 제78주년 광복절 기념 제77회 조도면민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170여개 섬 39개 마을로 이뤄진 조도면에서는 1945년 8·15일 광복절 때부터 올해까지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70년 넘게 매년 광복절을 기념해 주민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조도면이 주최하고 조도면체육회가 주관한 이번 체육대회는 조도면 각급기관·단체, 전국조도면향우회가 후원했다.

이번 체육대회에는 김희수 진도군수, 장영우 진도군의장과 의원, 조규철 진도군체육회장, 박용수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국가대표 총단장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했다.

행사는 축구, 배구, 윷놀이, 줄다리기, 미니 마라톤, 육상(400계주)과 번외 경기로 훌라후프, 어르신 낚시, 어린이 낚시, 식후 행사로 미스트롯 김태연 등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종합 우승은 읍구마을, 종합 준우승은 유토마을, 종합 3위는 육동마을이 각각 차지했다.

광복을 기려 시작된 체육대회는 70여년간 섬마을 대표축제로 지속되면서 애국심, 애향심, 친목을 도모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진도 본도에서 뱃길로 40분 소요되는 조도면의 해당 체육대회에는 섬 주민은 물론, 휴가까지 내며 고향을 떠난 도시민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남편 고향이라서 함께 와 400m 계주에 출전하게 됐다”며 “올해가 3번째 참가”라고 말했다.

김월용 조도면장은 “조도면은 도서(섬)로 이뤄져 있어 이런 행사를 통해서 많은 면민과 향우들이 서로 얼굴을 익히고 인사하는 계기가 돼 전통이 됐다”고 말했다.

이 체육대회에서 기량을 닦은 박서광 배구선수는 지난 1958-1978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며 1964년 동경올림픽 등에 참가해 명성을 떨친 바 있다./진도=박세권 기자
진도=박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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