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불황…전남 수출 감소 전국 최대 ●무협 광주전남본부, ‘7월 광주·전남수출입 동향’ 전년동기比 37.2% ↓…10대 수출 품목 모두 부진 광주도 4.5% 줄어…자동차 3%↑·반도체 10%↓ 양시원 기자

2023년 08월 17일(목) 20:16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지난달 전남의 수출 감소폭이 전국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주의 경우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자동차·냉장고 수출 증가에 수출액이 소폭 줄어드는데 그치며 선방했다.

17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7월 광주·전남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한 44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지역 수출 감소폭은 5월(-35.2%)에 이어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수입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안정된 유가와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듦에 따라 40.6% 감소한 35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폭을 수입 감소폭이 상회함에 따라 지난달 광주·전남 무역수지는 9억7천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7월 전남 수출은 28억3천만달러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37.2%나 줄어들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수출 감소에 따라 전체 수출 가운데 전남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년 전 7.5%에서 7월 5.6%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전남 수출이 대폭 줄어든 것은 지역 수출액 중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제품이 수출 단가 하락과 수요 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라는 벽에 부딪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전남 석유제품 수출액은 경유(-21.6%), 제트유(-19.3%), 자동차휘발유(-31.3%), 나프타(-33.2%) 등 주요 석유제품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0% 감소한 12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석유제품 뿐만 아니라 전남 10대 수출 품목인 합성수지(-15.5%), 철강판(-74.4%), 기초유분(-40.3%) 등 전품목이 1년 전보다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 수출 동향으로도 상위 10개 수출국 중 베트남(1.6%), 인도(4.9%), 지난해 7월 수출 실적이 전무했던 지브롤터(0.0%) 3개국을 제외하고서, 중국(-25.2%), 호주(-44.0%) 등 모든 국가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남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되면서 중국 수출이 연중 20% 이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광주의 경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16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국 평균 수출 감소율이 16.4%임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2.9%에서 지난달 3.3%로 증가했다.

올해 광주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 품목이 지난달 가솔린 차량 수출이 4.4% 감소했음에도 불구, 하이브리드차와 화물자동차의 선방에 수출액이 3.3% 소폭 증가했다.

이와 함께 소비심리 냉각 속 부진했던 냉장고 수출 또한 62.2% 늘었다. 지난해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다만, 광주 수출 1위 품목 반도체는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부진 속 지난달 수출이 10.2%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