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64일’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돌파구 찾나 빛고을의료재단 이사장, 교섭 제안…광주시도 “정상화 추진” 안태호 기자

2023년 08월 17일(목) 20:28

‘파업 64일째’를 맞은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에 위탁 운영기관인 빛고을의료재단의 이사장이 직접 교섭을 제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7일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은 성명을 통해 “지난 9일 노조가 5자 실무교섭 회의에서 이사장이 직접 나와야 한다고 제안한 것을 수용하며 속도감 있게 타협안을 마련하기 위해 빛고을의료재단 이사장이 교섭에 직접 나서겠다”며 노조측에 “교섭 시작과 함께 쟁의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도 이날 노사 협상 적극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광주시는 노사가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하고, 광주연구원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통해 광주시립병원 운영에 대한 평가체계를 다음 달 말까지 마련해 공공성 강화와 안정적 병원 운영을 돕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노조는 교섭은 수용하지만, 쟁의 중단 요청에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는 “노동조합이 현장을 순회하는 것은 정당한 노조 활동으로 중단을 요구하면서 대화하자는 것은 멱살 잡고 대화하자는 것과 같다”며 “쟁의 중단에 대한 요청을 철회하지 않으면 교섭에 들어갈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은 진통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은 이날 기준 입원환자 25명을 18일까지 모두 전·퇴원시키고 19일부터는 모든 병동을 폐쇄, 외래 업무만 진행할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은 지난 6월15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해 64일째,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은 지난달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해 42일째를 맞고 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