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온열질환자 작년比 2배 ‘껑충’ 폭염특보 40일째…동기간 대비 123→238명 급증 습도 높아 체감온도 ↑…“수분 섭취·휴식 등 주의” 오복 기자

2023년 08월 20일(일) 19:57

이미지=아이클릭아트

광주·전남 전역에 한 달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응급실 감시 체계를 가동한 5월2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온열질환자는 광주 61명, 전남 177명(사망자 2명 포함)으로 총 23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광주 16명, 전남 107명 등 총 123명으로, 지난해보다 93.5%(115명) 늘어났다.

온열질환자는 실내외 작업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이어 논밭이나 강가, 해변, 길가, 집, 비닐하우스 등의 순으로 환자 발생률이 높았다.

앞서 지난 18일 순천에서는 실외작업장에서 열경련 증세를 보인 A(33)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광양의 한 실내작업장에서 열탈진 증세를 보인 B(39)씨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없었던 온열질환 사망자도 전남에서 2명 발생했다.

지난 2일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인근 길거리에서 쓰러진 몽골 국적 50대가 온열질환으로 숨졌고, 8일에도 순천에 거주하는 60대가 자택 마당에서 심한 온열 증상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다 다음 날 사망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전남 16개 시·군의 121개 농가에서 가축 5만9천446마리가 폐사했다. 추정 피해액은 3억5천4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이 중 더위에 약한 닭은 49개 농가에서 5만5천860마리, 오리는 10개 농가에서 2천962마리, 돼지는 62개 농가에서 624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17일 처음으로 발효된 폭염특보는 40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전남 담양과 곡성, 화순에는 폭염경보가, 3개군을 제외한 광주·전남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달라”며 “야외 작업 시에는 쉴 수 있는 그늘을 준비해 휴식하는 등 온열질환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