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 ‘물’을 바라보는 7개의 시선

무등현대미술관 제10회 환경미술제 ‘기후변화, 그리고 위기’展
기후 위기시대 자연과 인간 공생, 작품으로 고찰
‘환경의 소중함’…지속 가능한 미래, 메시지 전달

최명진 기자
2023년 08월 21일(월) 19:40
조정태作 ‘포뢰蒲牢의 바다’ <무등현대미술관 제공>
엄기준作 ‘버려진 것들’

전정연作 ‘형상기록Ⅰ’

윤성필作 ‘인류세로부터 일어나선 안되는’

생명의 근원인 ‘물’을 주제로 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무등현대미술관은 오는 9월1일부터 10월3일까지 제10회 환경미술제 ‘기후변화, 그리고 위기’를 개최한다.

미술관은 2013년 ‘보존이 미래다’ 환경미술제 전시를 시작으로 매해 환경에 대한 이슈인 자연과 인간의 조화, 공생 등을 예술작품으로 고찰해오고 있다.

10회를 맞은 이번 환경미술제에는 박기태·엄기준·윤성필·이유빈·전정연·조성숙·조정태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박기태 작가는 이상기후에 대응하는 법에 대해 다룬다. 출품작 ‘균형’은 나뭇가지와 물, 넝쿨식물을 이용해 모빌로 표현한 작품이다. 생명과 물에 대한 순환과 균형의 의미를 고찰, 그 속에서 자연계의 한 종(種)으로써 자연과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설정하고자 하는 의식을 투영했다.

엄기준 작가의 ‘버려진 것들’은 완도 금일도 해변에 버려진 부표, 태극총 등을 주워와 업사이클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인들의 과잉 생산과 소비 습관을 비판하고 있다.

윤성필 작가는 TV로 방영된 ‘눈 내리는 사막’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질된 요소가 한 화면에 있는 풍경으로 ‘일어나선 안 되는’ 시리즈를 연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서식지 환경이 달라진 동식물들이 함께하는 미래의 바다 풍경을 표현했다.

이유빈 작가에게 ‘섬’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이다. 자아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 호흡 공간으로 물이 흐르는 곳을 선택한다는 작가는 푸른 계열의 색채로 자연 공간의 심리적 영향을 전달한다.

전정연 작가는 눈의 형상을 기록하며, 설산의 모양을 표현하는 ‘형상기록’ 시리즈를 연작하고 있다. 작가는 기후위기에 대해 전달할 메시지를 고민하며, 물의 속성과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순환하며 형상은 변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 물의 특성을 ‘형상기록’에 담고 있다.

조성숙 작가는 생명, 자연환경, 식물성을 키워드로 순수한 자연의 긍정적 생태감수성을 강조하는 예술적 화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 ‘사슴섬-검은 새의 아픔’은 자연이 훼손되거나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존재의 존엄함을 드러낸다.

조정태 작가는 강렬한 화풍을 지닌 가로 488㎝의 대작을 선보인다. 출품작 ‘포뢰의 바다’는 주황색 불꽃이 튀는 듯한 하늘과 이와 대비된 짙은 남색의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가 인상적이다. 울부짖는 자연의 분노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작품 위 흘리기 기법은 흐르는 눈물처럼 지구 환경 위기에 아픔을 배가시킨다.

무등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기후 위기 시대 7명 작가의 고뇌가 담긴 창작물들이 전하는 자연의 순환과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절실히 공감하길 바란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로 물을 보존하고 실천을 이어가는 각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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