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삶의 평형을 잡아야 할 때 / 김영식
2023년 08월 21일(월) 19:52
김영식 남부대 교수·웃음명상전문가
최근 언론매체는 심심하지 않다. 왜냐면 지구에서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이 새로운 사건과 사고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무차별한 뉴스와 가짜뉴스들은 감당하기 어렵다. 도대체 최고, 최초가 아닌 기록이 없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더운 정도가 아니라 펄펄 끓는 지구라는 냄비 위에 앉아 있는 라면이 된 느낌이다. 얼마 전 출장을 다니면서 만난 폭우는 기상관측 이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시간당 내리는 비의 양이 어머어마 했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이제는 그 도로가 녹아내릴 정도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이 무너지고, 가정에서는 가족이 무너지고, 사회에서는 묻지마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다.

코로나19 상황은 신종 전염성 질환들을 불러오고 있어 건강에 대한 염려와 자기방어 호신에 대한 염려는 더 커져만 간다. 그야말로 ‘영구적 위기(perma-crisis)’의 시대다. 마치 중세봉건 사회의 암흑정치 시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자기 스스로 삶의 평형과 균형을 잡지 않으면 파도 위에서 흔들리는 작은 고깃배 신세가 될 것 같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요즘 교육 현장에서 힐링 강의 요청이 많다. 날씨는 덥지만, 그나마 교육 현장을 돌면서 힐링 강의를 통해 우리 삶의 평형을 유지해 보라고 외치고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 대학에서는 교육학을 기본적으로 공부한다. 교육학을 배우다 보면 장 피아제(Jean Piaget, 스위스 발달심리학자)의 평형(Equilibrium)이론을 배우게 된다. 이 이론은 유기체는 늘 평형화된 상태를 추구한다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배고프면 음식을 찾고, 호기심이 생기면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처럼 인간은 불평형한 상태가 되면 무의식적으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피아제는 이를 유기체의 “평형에 대한 욕구”라고 했다. 평형이란 낯선 상황에 놓였을 때 일관성과 안정성을 갖추기 위해 계속적인 동화와 조절(assimilation and regulation)의 과정을 거쳐 균형(Equilibrium)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기후위기 상황은 우리 인간의 노력으로 갑자기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구 전체적으로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태풍, 화산폭발, 폭염, 폭우 등을 일으킨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에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하며 살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내가 상처주고 남을 힘들게 하지 않았는지 반성이 되고 어떤 행동과 말을 할 때 더 조심하게 된다. 가끔 강연 무대에서 관객들이 나의 강연에 동화되고 호응이 좋을 때 강연자의 욕심 때문에 실수할 때가 있다. 강연을 잘하고자 하는 욕구가 넘치면 욕심으로 인해 감정조절이 잘되지 않아 불평형의 상태가 될 때, 빨리 그 상황을 알아차리고 평형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곤 한다.

영구적 위기(perma-crisis) 속에서 웃음과 행복, 그리고 자신의 삶을 평형상태를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 몇 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자기 관리와 스트레스 관리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며, 정기적인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둘째, 긍정적 사고와 감사 의식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고, 감사하며 생활의 작은 기쁨을 인식하는 것은 행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사회적 연결과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사회적 연결과 지원 체계는 우리의 웃음과 행복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족, 친구, 동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서로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한,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과 지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웃음을 잃지 않으려면 어려움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 또 웃을 수 있는 요소를 찾으며, 유머와 웃음을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웃음을 유발하는 책이나 영화를 감상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삶 속에서 가장 오지 않는 시간이 두 개가 있다. 바로 ‘어제’와 ‘내일’이다.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또는 생명에게 사랑과 자비의 기운을 줌으로써 영구적 위기 속에서 그나마 따듯한 온정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웃음과 행복을 배달하는 배달부가 돼 열심히 뛰었지만, 앞으로도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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